[헤럴드POP = 김주현 기자]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성완종 회장 시신, 형제봉 매표소 부근서 발견... 공개된 유서 내용보니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64)의 시신이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에서 발견됐다.
성 회장은 해외 자원개발 특혜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인물.
경찰은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인근에서 성완종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했다. 기지국을 통한 휴대전화 신호는 평창동에서 인근 정토사, 북악터널, 형제봉 능선까지 계속 이동했다.
이날 경찰 1300여 명과 인근 군부대 장병, 헬기 2대까지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계속 움직이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1시경부터 이동 없이 고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성 회장이 목숨을 끊은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신은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 산책로에서 발견됐다. 성완종 회장은 매표소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인적이 드문 숲 속 나무에서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나뭇가지에 걸어 목을 맸다. 휴대전화 1대는 오른쪽 상의 주머니에서, 나머지 1대는 시신에서 15m 떨어진 바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검안 결과 자살로 판단하고, 유족 뜻대로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이 지난달 18일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면서 자원개발 수사를 시작한 지 22일 만의 일이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유서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는 9일 성완종 전 회장의 빈소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서 내용의 일부에 대해 밝혔다.
박 전 상무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결백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이나 강압성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최근의 상황과 검찰 수사가 억울하다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39세 때 장학재단을 설립해 300억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언론에서 예산을 유용한 것처럼 나와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과 장학재단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박 전 상무는 그러면서 “유서는 가족들에 대한 당부가 대부분이었으며 장학재단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말과 장례를 검소하게 치러달라, 서산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