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이 ‘작별’ ‘침묵의 숲’ ‘어느날 그 길에서’로 이어지는 ‘야생 3부작’을 완성시킨 황윤 감독의 신작으로,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윤 감독의 ‘야생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작별’(2001)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호랑이 ‘크레인’의 삶을 통해 동물원 철창 안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동물원을 인간중심적 시각이 아닌 동물들의 시점으로 그려내며 ‘동물원 법’이 국내 최초로 국회에서 발의되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포스터
사진=다큐멘터리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포스터

이어 그는 남한에서 사라진 야생동물을 찾아 백두산, 두만강 유역으로 길을 떠난 한국 환경운동가들의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의 숲’(2004)을 공개했다.

또 황 감독은 국토 면적 당 도로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에서의 로드킬(Roadkill) 실상을 담아낸 ‘어느날 그 길에서’(2006)를 완성, 관객들에게 ‘비인간 동물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사했다. 이를 통해 생태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가 거의 전무했던 한국에서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황윤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350만 마리의 돼지와 소가 생매장된 구제역 살처분 대란 이후 ‘진짜 돼지’를 찾아 떠나는 ‘잡식 가족’의 여정을 담았다.

개봉 전부터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한국환경영화경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Culinary Cinema’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황 감독은 “‘돈가스 매니아’이고 회식자리에서 족발과 삼겹살을 즐기던 내가 단 한 번도 돼지를 본 적이 없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돼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돼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났다”고 연출의도를 전한 바있다.

그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통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장식 축산의 비윤리적 사육 시스템을 실태를 이야기한다. 또 야생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며 만난 야생동물 수의사 남편 영준과 농장 돼지와의 귀여운 ‘케미’를 자랑하는 아들 도영, 그리고 더 이상 돈가스를 먹지 못하게 된 엄마이자 감독인 윤까지, 개성만점 잡식가족 주인공들의 눈과 입을 통해 돼지들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고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오는 5월 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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