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저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스물네 살의 삶을 살고 있잖아요.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 또한 지나갈 거고,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날이 오겠죠.(웃음)” 이 친구 보통이 아니다. 앳된 얼굴과 달리, 92년생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럽다. 신인 배우 이유진 얘기다.

이유진은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조연으로 데뷔했다. 이어 이유진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닥터 프로스트’에서도 또 한번 조연을 맡으며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이유진은 데뷔 1년 반 만에 웹드라마 ‘달콤청춘’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달콤청춘’은 전 세계 최초의 뷰티 드라마로, 연애와 취업이라는 현실에서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청춘로맨스.

극중 ‘순정남’ 강우로 열연을 펼친 이유진은 실제로 배우 공유의 ‘상남자’ 모습부터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다재다능함’, 가수 로이킴의 ‘부드러움’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뿐만 아니라 이유진은 인터뷰 내내 ‘초긍정왕’의 면모를 과시하며, 행복한 기운을 전파했다.

배우 이유진
배우 이유진

“그동안 조연으로서 다른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 줬다면, 이번엔 주연으로서 그런 걸 처음으로 받아봤어요.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한 장면 한 장면 정말 행복했어요. 특히 풍문여고 옆 돌담길에서 찍었던 장면이 유독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유명하지 않은 데도 촬영을 하니깐 여고생들이 몰리더라고요. 학생들이 ‘오빠, 누구세요?’ ‘이름이 뭐에요?’ 물어봐주고, 제 손짓에 ‘꺅’ 반응도 해주고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하하.”

아직 익숙한 것보다 신기한 게 많은 신인이지만, 이유진은 극중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피아노, 영화를 좋아하면서 막연히 ‘나는 예술을 하게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그런 그는 연기의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걸까. 이유진은 고등학교 시절 잠깐 배운 연기로 그가 동경해오던 이승기의 후배로서 당당히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합격했다.

“10대 시절의 ‘롤모델’이 이승기 선배였어요. 배우면 배우, 가수면 가수, 자기 분야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분명 선배도 젊은 나이에 다른 하고 싶은 게 많으셨을 텐데, 절제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시는 게 멋있더라고요. 이승기 선배 특유의 ‘엄친아’ 이미지를 닮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어느 순간 나는 ‘엄친아’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더라고요. 결국 제가 저를 압박하다보니, 병만 얻었죠.”

배우 이유진
배우 이유진

지난해 연말 지병을 앓았던 이유진은 6개월간 회복 기간을 거쳤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처럼, 그에게 있어 입원해 있는 6개월이란 시간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유진은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한 사람, 배우 하정우가 있었다.

“하정우 선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에요. 또 하정우 선배가 쓴 책이 제 인생의 책이거든요. 하하. 하정우 선배와 제가 공통점도 은근히 많더라고요. 그림 그리는 것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정우 선배는 늦게 잘 되신 편이잖아요. 잘 되기 직전까지는 누군가는 ‘저 나이에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도 있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정우 선배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셨고 힘든 시기를 자신의 자양분이라고 생각하셨죠. 배우 하정우를 넘어 인간 하정우를 존경하게 됐어요.”

10대 시절 이승기부터 20대 현재 하정우까지. 그들의 영향으로 배우로서 꿈을 이어온 이유진.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건 기술이지만, 삶을 위로해주는 건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연기가 누군가에겐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 배우가 선택한 작품이라면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하루 빨리,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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