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ROO)의 POP레터]
혹시 여러분은 언제 손 편지를 쓰셨는지 생각이 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수십 장의 편지지를 구겼던 추억, 훈련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편지지를 눈물로 적셨던 기억...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체통에 조심스레 넣곤 했죠. 때로는 그이의 답장을 고대하며 우체국 아저씨 자전거의 '따르릉' 소리를 한없이 기다리곤 했습니다.
어느새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손 편지는 이제 추억의 한 장면으로 사라졌습니다. 잘못 쓴 글씨에 두 줄을 긋고 '04中'이라는 깜찍한 표현을 붙이기보다는 백스페이스 몇 번이 더욱 편해진 시대에 살고 있고요.
향수와 함께 헤럴드POP이 준비했습니다. 스타들의 정성이 담긴 손 편지를 담은 [POP레터]. 그들의 두근두근 거리는 글씨들과 함께, 여러분들의 아롱진 추억들을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루는 지난 7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새로운 싱글 '답답해'를 발매하고 팬들 곁을 찾았습니다. 신곡 '답답해'는 설레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여심(女心)이 담긴 곡으로 김연우 '사랑한다는 흔한 말', 요조 '뒹굴뒹굴', 디오(of EXO) '외침' 등에 참여한 17HOLIC이 프로듀싱했습니다. 특히 루는 작사에 도전, 달콤한 상상을 담아냈죠.
곡의 인트로는 목에 방울을 단 귀여운 고양이가 피아노를 밟고 지나가는듯한 장난스러움을 표현하는 듯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데, 미씽 아일랜드(Missing Island)의 피아니스트 황준익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뷰렛(Biuret)의 기타리스트 이정원, 17HOLIC이 작곡, 편곡에 함께 해 힘을 더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봄 소녀' 루의 정성 담긴 손편지를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 ROO입니다!
ROO는 별자리의 이름이에요! 별처럼 빛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이름을 지었어요.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말하기 쉽게 받침이 없는 쉬운 발음으로 이름을 만들었죠. 사실 처음에는 이름이 너무 어색하고 눈물 루(?)를 연상하게 하는 우울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무언가 아쉬웠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고 여러 별명도 생겨서 이젠 이 이름에 정이 들었어요.
-취미 캘리그라피 등 수공예, 뮤지컬관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가끔 캔들, 팔찌, 인형, 파우치 뿐만 아니라 직접 종이를 만들어서 수첩도 만들기도 하고, 캘리그라피도 연습하고 있어요.
조용한 밤에 스탠드와 양초를 켜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에 모아둔 글귀들을 천천히 적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나중에는 제 글씨로 제 앨범 재킷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다른 취미는 뮤지컬을 보는 거예요. 작년 여름부터 뮤지컬에 빠져서 틈틈이 보고 싶은 작품들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몇 달 동안 스태프와 배우들이 연습과 호흡을 맞춰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저는 솔로 가수라 그런지 그런 팀워크와 소속감이 부럽기도 해요. 또 살아보지 않은 그 배역의 삶을 표현해내는 것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고요. 나중에 제대로 배우고 연습해서 뮤지컬에도 꼭 도전해 보고 싶어요.
-특기 일본어
중학교를 다닐 때 절친의 소개로 일본의 기무라 타쿠야를 알게 됐어요. 그러다가 점점 관심의 범위가 넓어져서 매 분기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들을 체크하면서 보다보니 어느새 자막 없이 일본 쇼프로그램을 보고 웃고 있더라고요. 꿈도 일본어로 꾸고 혼잣말도 일본어로 하고(웃음). 그 후 고등학교 1학년 땐 혼자 1주일 동안 자유여행을 다녀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겁이 없었네요. 그렇게 익힌 일본어가 일본의 팬들과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됐어요. 지난 날 일본에 푹 빠졌었던 저에게 감사해요.
-이상형
저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저를 믿어주고 일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람?! 그리고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투정도 받아줄 만큼 저보단 어른스럽고 든든한 사람, 좋아하는 음악이나 음식 등 좋아하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 좋아요. 그런 사람과 함께면 뭘 해도 즐거울 것 같아요. 까다롭나요..,? ㅎㅎ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옷깃만 스쳐도 우린 느낄 수가 있어!
-ROO 그리고 음악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더 가까워지고 싶은 것. 무의식중에 노래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생각하고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어요. 정말 힘들고 어려워서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결국은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서 시작하게 되는 게 음악 같아요. 놓을 수도 없고 싫어 할 수도 없어요. 노래가 없는 저는 상상도 할 수 없고요.
-꿈
오랜 시간이 지나도 대중들이 제 노래를 찾아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 노래를 듣고 그들만의 추억을 떠올렸으면 더 좋겠고요. 요즘엔 너무 유행이 빠르잖아요. 노래 잘하고 감성 좋은 가수로 잔잔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싶어요. 이건 가수로서의 꿈이고 사람 ROO로서의 꿈은 아까 말한 그 이상형을 만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손잡고 꽃구경도 하고 단풍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리 = 이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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