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가 전작에 이어 코미디를 내세웠지만 이도저도 아닌 장르의 조합이 됐다.
‘위험한 상견례2’는 지난 2011년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위험한 상견례’의 속편. 김진영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송새벽 이시영 커플에 이어 홍종현 진세연이 연인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경찰가문 막내딸 영희(진세연 분)와 도둑집안 외동아들 철수(홍종현 분)의 결혼을 막기 위해 두 집안이 결사반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콘셉트는 전작과 다를 바 없다. ‘지역갈등’에서 ‘경찰과 도둑’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크다. 영화 속 철수와 영희는 교제 허락을 구하지만 양가를 설득하기가 녹록치 않다.
철수는 경찰이 되면 영희와 결혼을 시키겠다는 영희 아버지 만춘(김응수 분)의 7년전 약속을 위해 경찰시험을 준비하면서 지낸다. 영희는 이미 경찰로 활동하면서 연인인 철수를 응원한다. 문제는 만춘이 철수의 부모이자 수배자인 달식(신정근 분)과 강자(전수경 분)를 평생 추적하지만 잡지 못한 것. 당연히 철수와 영희의 교제를 반대한다. 경찰시험이 다가오면서 두 집안은 이를 막기 위해 반 강제적으로 힘을 모으게 된다.
이야기는 우리가 알만한 스토리 그대로이며, 중간에 경찰들이 추적하는 살인사건이 삽입되면서 함께 전개된다. 경찰과 도둑의 이야기인 만큼 여러 액션이 등장하고, 당연히 철수와 영희의 로맨스도 있다.
오프닝 부분의 경찰과 철수의 카체이싱은 숱한 액션영화에서 본 듯한 뻔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심지어 세련미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동안 스케일이 큰 영화에 익숙한 관객에게 이러한 장면은 그저 아기자기해 보일 수 있겠다. 특히 철수가 후진하면서 도주하는 장면은 더욱 박진감 넘치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보는 편이 낫다.
그리고 격투장면 역시 흔한 액션영화에 못 미치는 주먹질과 발차기로 비교적 스케일이 작은 TV 드라마에서 보던 수준의 긴장감만 관객에게 전한다. 옥상에서 도주하는 장면 역시 한물간 파쿠르 액션을 떠올려 과연 웃음을 자아내려는 것인지 연출의도가 궁금하다.
코미디 역시 마찬가지다. 감독이 의도한 언어유희가 뜬금없이 등장해 관객들을 피식 웃게 할 수는 있겠지만, 웃음바다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여러 장르가 겹쳐진 와중에 코미디에 대한 주목도가 기대가 크지만, 이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긴다.
로맨스는 홍종현과 진세연의 풋풋함이 애틋해 보인다. 다만 이것 역시 장르적으로 여러 장면들을 섞어 놓은 만큼 수박겉핥기의 감정으로만 다가온다. 가볍게 즐긴다고 해도 잠깐 뿐이다.
결국 이 영화는 나름 이것저것 그동안 흔히 봐온 장면들을 짜 맞춘 듯하다. 잘 빚어지지 못하고 뭉개진 느낌이 강하다. 극중 달식이 개의 말을 하고 알아듣는 능력이 있는데, 개와의 호흡도 좀 더 살렸다면 어땠을까. 개성 있을 법할 요소를 잘 연결시키지 못하고 소비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아니면 개 대사 대신 인물들의 대사에 더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 배우들의 연기를 발목 잡은 느낌이다.
여러 장르의 조각들이 덕지덕지 한 옷에 기워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각 장르들이 혁신적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지지도 않았다. 결국 갈 길을 잃고 뻔한 결말로 이어진 코미디 그자체가 됐다. 과연 관객들이 2시간동안 펼쳐지는 ‘위험한 상견례2’를 선택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