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를 보기에 앞서 가장 쉽고 빠르게 정보와 콘셉트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포스터. 한국영화 역시 해외용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전혀 다른 이미지로 접근하듯이 외화들도 확 바뀐 모습의 포스터로 예비관객의 눈길을 끈다.
특히 한국은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연 4.25회로 세계 1위를 기록, 세계시장에서도 아시아 지역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무대로 떠올랐다. 최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팀이 내한해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물론 개봉 일부터 어마어마한 흥행 성적을 기록,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팬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이들을 스크린 앞으로 이끌었다. 포스터 만의 힘이라고 할 수 없지만, 예고편과 함께 가장 먼저 정보가 드러나는 포스터는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첫번째 통로다. 특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가 한국에서 촬영한 만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스페셜 캐릭터 포스터도 공개해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시장 상황에 맞는 전용 포스터들도 계속해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포스터는 각 나라마다 다르게 어느 정도 조정되거나 그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별히 오리지널 포스터에서 크게 변화를 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작품들도 있다.
최근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역시 한국만의 포스터를 내세웠다. 시리즈의 주역들이 모여 나란히 서서 한 곳을 바라보는 가운데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제목이 큼지막하게 상단에 박혀있다. 하단에는 붉은 글씨로 ‘4월 1일 대개봉’이라는 날짜를 기입해 강렬하게 포인트를 줬다.
반면 미국 포스터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강렬한 장면을 포착해 담았다. 바로 비행기에서 몇 대의 차량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3년 개봉해 천만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역시 한국판 포스터에서는 기존 오리지날에서 살짝 변형을 줘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원판에서는 엘사가 손으로 눈을 만들고 아래에는 안나, 크리스토프, 한스, 올라프가 질주 중이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엘사와 안나가 중앙에 나란히 위치하고 나머지 인물들이 아래에 배치되는 변화가 있다.
2012년 59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역시 원판과 다른 새로운 버전의 한국판 포스터로 공개된 바 있다. 원판은 어린 코제트의 모습이 전면에 담겼지만, 한국판은 주요인물인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유명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얼굴을 담아 영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2008년 230만명을 불러 모은 리암 니슨의 액션 대표작 ‘테이큰’은 오리지날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판은 상단의 리암 니슨과 하단의 매기 그레이스를 나눠 담고 중앙에 ‘테이큰’이라는 제목으로 선을 그어 긴장감을 자아내는 모습이다.
오리지널은 총을 들고 고개를 숙인 리암 니슨 위에 “네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 딸을 풀어주지 않으면 내가 널 찾아내서 죽이겠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어 강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오는 5월 7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도 한국 전용 포스터를 공개했다.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로라 반스의 사망 1주기, 6명의 친구들이 접속한 채팅방에 그의 아이디가 입장하면서 겪게 되는 죽음의 공포를 파격적 형식으로 구성한 리얼타임 호러.
흑백의 검색창과 연관검색어가 보이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의 오리지널 포스터와는 달리, 한국 전용 포스터는 검은 바탕 정중앙에 죽은 로라 반스를 의미하는 핏빛 이모티콘이 자리 잡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오싹한 느낌이 들게 한다.
여기에 “공포의 새로운 단계가 열린다”는 카피는 러닝 타임 내내 82분간 실시간 화상 채팅 화면으로만 구성된 이 영화가 제시할 파격적 형식의 신개념 공포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처럼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겨울왕국’, ‘레미제라블’, ‘테이큰’ 등 한국 전용 포스터를 공개한 여러 외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언프렌디드: 친구삭제’가 기록할 흥행 성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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