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이하 ‘어벤져스2’)이 17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전편 ‘어벤져스’는 물론 900만여 관객을 동원한 ‘아이언맨3’의 기록마저 넘어서면서 마블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2’의 흥행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커진 화제성으로, 천만 관객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전작 ‘어벤져스’에 비해 스토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대중과 평론가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더욱이 배우들의 구설수로 좋았던 이미지는 상당 부분 깎여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에 대한 한국 관객의 높아진 충성도, 히어로들의 총집합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성공적 브랜드화, 다채로운 캐릭터에 맞는 명배우들의 활용 등은 흥행 원인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히 ‘어벤져스2’의 천만 돌파를 떠나 마블 자체에 대한 관심도의 향상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 편집자주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2. 캐릭터를 넘어 명품 배우들의 포진 ‘어벤져스2’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의 속편이다.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렸다.

예전 같으면 “이런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소설 같은 영화”라고 치부할 이야기가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과 화려한 CG를 통해 그럴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완성됐다.

영화에 출연하는 면면을 보면 이렇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애런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코비 스멀더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수현, 토마스 크레취만, 톰 히들스턴, 헤일리 앳웰, 한나 플린, 가이 포터, 앤디 서키스, 이드리스 엘바, 스탠 리, B.J 브릿, 마크 할더, 오로라 피언리, 벤틀리 카루, 애덤 게리, 데이비드 올라왈래 이옌데, 마이클 채프먼, 루 페리그노, 안소니 마키, 줄리 델피, 이삭 앤드류스, 라일라 웡 등이 출연한다. 여기서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은 조스 웨던 감독의 판단으로 빠지게 됐다.

이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어벤져스2’ 관람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된다. 수많은 히어로를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을 넘어 각각 개별 영화에서 놀라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경우다.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

대표적인 경우가 마크 러팔로다. 최근 내한해 한국 팬들에게 유난히 큰 환호를 받은 그는 감사인사를 전하며 감격어린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닥터 헬렌 조 역을 맡은 한국배우 수현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마크 러팔로와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 “마크 러팔로에게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고 전했는데 못 믿더라. 그동안 그가 한 작품이나 연륜에 비해 자신을 ‘평범한 아버지’에 ‘인디배우’라고 해서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크 러팔로가 ‘스칼렛과 나는 인디배우인데 여기서 뭐하지’라고 하더라. 세트장에서도 연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분들도 ‘어벤져스’의 인기를 신기해한다. 팬미팅에서도 사람들과 그렇게 가까이 인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러팔로와 스칼렛 요한슨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고, 다수의 예술영화, 다양성영화에서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최근 ‘비긴 어게인’으로 사랑을 받았고, 스칼렛 요한슨은 ‘그녀’에서 목소리만으로 관객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외에도 비교적 작은 부분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만 봐도 놀랍다. 워머신 역의 돈 치들 같은 경우는 수많은 남우조연상을 휩쓴 흑인배우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오션스’ 시리즈에도 출연한 바 있는 명품배우. 또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스웨덴 국민배우로 통한다. ‘맘마미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멜랑콜리아’ ‘님포매니악’ 등 블록버스터와 아트무비를 오가는 활약을 펼치는 연기자다.

또 사무엘 L. 잭슨, 폴 베타니, 줄리 델피, 제임스 스페이더, 앤디 서키스, 이드리스 엘바 등 개성파 배우들이 거의 분단위로 스크린을 장악할 만큼 풍성하게 배치돼 있다.

더 넓게 보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는 ‘아이언맨’ 시리즈의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미키 루크, 가이 피어스, 존 파브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토미 리 존스, 휴고 위빙, 세바스찬 스탠, 로버트 레드포드, ‘토르’ 시리즈의 나탈리 포트만, 아사노 타다노부, 르네 루소, 안소니 홉킨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빈 디젤, 데이브 바티스타, 브래들리 쿠퍼, 베네치오 델 토로, 글렌 클로즈, 존 C 라일리, 자이몬 훈수 등이 출연했다.

사진=영화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토르: 다크월드' '아이언맨3' 스틸
사진=영화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토르: 다크월드' '아이언맨3' 스틸

앞으로 ‘앤트맨’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리고 마틴 프리먼, 썬더볼트 역의 윌리엄 허트, 타노스 역의 조쉬 브롤린 등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할 예정이다.

윤성은 평론가는 “마블은 끊임없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작가적으로 많은 예술 영화를 만드는 사람까지 끌어들여 새로운 히어로물을 구축했다. 또 액션에 특화된 배우가 아닌 장르를 오가는 배우들을 사용했다”며 “그런 배우들을 통한 마케팅도 한국 관객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잘 알려진 배우나 근육만 키운 배우가 아닌 각 장르에서 연기력이나 독특한 매력으로 어필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관객들이 관심을 갖게 한 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또 김혜선 평론가는 “마블 영화의 출연배우들을 따로 떼어놓으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른 사람들이다. 아트버스터, 인디영화에서 걸출한 연기를 보여주다가 대형영화에 와서 그야말로 캐릭터를 가지고 놀 수 있다. 마블이 캐릭터에 공인받은 배우를 기용하는 전략을 잘 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많은 캐릭터에 무게감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나가는 마블의 전략이야말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굳건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허무맹랑한 만화가 실감나게 그려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배우들의 역량과 유명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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