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지난 4월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마치 의인화된 듯한 차량들의 짜릿한 액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물론 가족에 대한 메시지, 막강한 적과의 대결이 카체이스와 만난 부분도 관객을 사로잡는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엔 ‘카체이스의 세계’를 완성했다고 할 만한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 이후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친 폭렬 액션을 선사하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전설의 걸작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결론적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 시리즈 전편의 핵심을 모두 모아 30년 만에 ‘매드맥스의 세계’를 완성하게 됐다.
영화는 맥스 로켓탄스키(톰 하디 분)가 독재자 임모탄(휴 키스-번 분)이 물을 지배하는 곳으로 잡혀가 ‘신인류’로 탄생한 ‘워보이’들에게 피를 공급하는 ‘피주머니’로 쓰이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동시에 사령관 임페라토르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임모탄이 ‘소유’하는 다섯 여인을 빼내 엄청난 양의 기름을 가지고 도망친다. 이어 ‘워보이’ 중 한명인 신인류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가 ‘피주머니’가 된 맥스를 차 앞에 매달고 임모탄은 물론 수많은 워보이들과 퓨리오사를 추격한다. 그렇게 2시간의 카체이스가 영화 내내 줄기차게 이어진다.
‘매드맥스’ 시리즈가 핵전쟁 이후 황폐해진 세계 곧 ‘아포칼립스(세계의 종말)’를 배경으로 펼쳐지듯이 황량한 사막과 웅대하지만 메마른 임모탄의 근거지가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비대한 여성들은 젖으로 우유를 짜내고, 임모탄은 절벽 위에서 마치 구원자인 것처럼 목마르고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폭포처럼 퍼부어준다.
조지 밀러 감독은 1편을 저예산으로 만들면서도 카체이스의 실감나는 효과를 살리며 맥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미칠 수밖에 없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후 2편에서는 맥스가 도로의 전사가 돼 다시 한 번 이전보다 나아진 예산으로 그야말로 카체이스의 진면모를 보여주게 됐다. 그는 ‘매드맥스’의 세계관을 보다 선명하게 그리게 됐다.
3편에서는 핵전쟁 이후 만들어질 법한 세계를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으로 그렸다. 3편의 맥스(멜 깁슨 분)가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아이들 집단을 돕는 모습은 이번 4편에서 톰 하디의 맥스가 다섯 여인과 퓨리오사를 돕는 이미지, 3편의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도시는 역시 4편에서 임모탈이 지배하는 공간의 연장선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그동안 조지 밀러가 완성하고자 한 세계관을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끝내 완성해낸 듯한 느낌이 강하다. 전편들의 요소를 전부 끌어들여 새로운 캐릭터들과 맥스를 결합해냈다. 마치 1~3편의 연습을 거쳐 4편이 완성된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카체이스의, 카체이스에 의한, 카체이스를 위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제작된 150여대의 자동차를 등장시키고, 자동차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진행한 실사 촬영,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를 비롯해 니콜라스 홀트 등 배우들의 스턴트 액션 열연 등으로 ‘아날로그 액션’의 멋을 제대로 과시했다.
특히 전반적인 카체이스 속에 펼쳐지는 곡예에 가까운 액션 신들이 기존 액션 영화들 속 익숙한 장면들과 어우러져 긴장감을 심어준다. 또 주인공들의 차에 워보이들의 자동차들이 공격하고 전복되며 터지고 부서지는 상황을 각각 적절하게 배치하는 연출로 쾌감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 한다. 황량한 사막에 불어 닥친 모래 폭풍 속에서 터지는 화염의 이미지는 아트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카체이스 액션의 품격을 높인 것.
게다가 톰 하디와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는 세사람 모두 동일하게 묵직하고 비장하며 강렬하다. 극도로 절제된 대사를 통해 마치 자동차로 이야기하겠다는 듯한 배우들의 온 몸을 던진 액션이 품격 있는 카체이스 완성에 큰 역할을 해준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오직 임모탄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전부인 이야기로 보이지만, 세계관 속에 녹아든 페미니즘적 시각이나 구원과 희망에 대한 고민, 고결한 희생, 급진주의적인 종교에 목숨을 던지는 왜곡된 맹신 등의 모습이 녹아들어 있다. 이런 메시지를 세계관 속에 집어넣으면서 무게감을 주는 효과를 얻고, 다변하는 스토리 대신 필연적으로 간결한 스토리를 선택해 관객을 카체이스에 보다 더 집중하게끔 만들었다.
결국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카체이스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걸 카체이스에 쏟아 붓는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한편 지난 5월 14일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휴 키스-번, 조 크라비츠, 로지 헌팅턴-휘틀리, 라일리 코프, 메간 게일, 애비 리, 코트니 이튼 등이 출연하며, 2D와 3D, IMAX 3D, 4DX, Super 4D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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