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아이돌에게 '5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도 5년차를 맞아 위기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5년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시간의 중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5년 데뷔 5년차가 된 남성 그룹 인피니트가 컴백했다. 그것도 한꺼번에 약속한듯 컴백한 소녀시대, 씨스타, AOA, 걸스데이 등 내로라 하는 '걸그룹 대전'에 맞서는 정면 돌파 전략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투지는 좋았다. 13일 0시 공개된 인피니트의 새 앨범 '리얼리티(Reality)'는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역시 '음원차트 파괴'라는 자극적인 단어까지 써가며 자축했다. 기쁨은 잠시였다. 몇몇 차트에서는 여전히 선전 중이지만 국내 최다 이용자수를 자랑하는 멜론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특히 멜론 차트에서의 약세가 뼈아프다. 소위 '잘 나가는' 아이돌에게 '차트 톱10'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나 마찬가지인데 인피니트의 신곡 '배드'는 여기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무한도전'의 힘을 받고 있는 혁오 때문이지, 사실상 톱10에 들어 간 것"이라는 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말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인피니트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리얼리티' 쇼케이스 열고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어 보려고 했다. 소속사는 "인피니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본질을 모두 담았다"면서 잔뜩 힘을 줬고, 멤버들 역시 "한 마디로 이번 앨범을 표현하자면 '알몸'이다", "칼을 갈고 이를 악 문 인피니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말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인피니트의 떨어진 음원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아니, 멜론 외 다른 차트에서도 순차적으로 정상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하지 않았고, 차트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하루하루 신곡이 쏟아지고 음원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이른 축포를 터뜨렸던 인피니트였기에 입맛이 쓸 수 밖에 없다.
'5년차 징크스'는 아이돌 그룹들이 결성 후 5년에 해체 혹은 멤버 이탈을 겪는 것에서 비롯됐다. 솔로와 유닛 활동을 펼치면서도 굳건히 '완전체'를 유지하고 있는 인피니트에게 적어도 사전적 정의의 '5년차 징크스'는 없다. 다만 정상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느냐라는, 오히려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5년차' 인피니트의 2015년은 과연 '굳히기의 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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