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아이들이 사막에서 사라졌다. 부모의 불안감이 그들의 감춰진 가정사와 이글거리는 죽음의 사막에 뒤섞이며 묘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이는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스트레인저랜드’(감독 킴 파란트)가 선사하는 신비한 모습 그 자체다.
니콜 키드만, 조셉 파인즈, 휴고 위빙 등 각자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 뭉친 ‘스트레인저랜드’. 신예 여성감독 킴 파란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은 모래폭풍과 함께 사라진 아이들을 둘러싸고, 그들을 찾기 위한 부부와 마을 사람들의 숨겨진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은 단연 이 작품의 첫 번째 장점이다. 니콜 키드만은 날이 갈수록 노련해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실종된 아이 엄마 캐서린 역할을 맡으며 단순히 패닉 상태에 빠진 연기를 넘어섰다. 불안한 심리와 감춰진 진실로 인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을 억누르는 모습을 절제감 있게 이끌어낸 것.
조셉 파인즈와 휴고 위빙 역시 각자 가진 캐릭터의 상황을 특색 있게 드러냈다. 조셉 파인즈는 문제에 휩싸인 가족사를 짊어진 가장으로서 복잡한 감정을 품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휴고 위빙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로서 이들 가정과 실종된 아이들의 사건에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무게감 있게 표현했다.
또 다른 이 영화의 매력은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사막 그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곳곳에 등장하는 사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가 돼 실종된 아이를 삼킨 것은 아닐까라는 공포감을 주면서 이글거리는 모래 위의 열기가 관객의 숨통을 조여 오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이는 영화 속 실종 사건이 범죄에서 신화적인 이야기는 ‘무지개 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이는 실종된 캐서린의 딸 릴리(매디슨 브라운 분)가 앞서 한 청년의 뱀 문신에 호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묘한 암시를 주는 것에서 신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매력을 가진 ‘스트레인저랜드’는 기존의 실종 수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 선사한다는 점에서 관람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6일 개봉 예정.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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