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배우 하정우가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로 돌아왔다.

22일 베일을 벗은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극 중 하정우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하외이피스톨 역을 통해 화려한 액션은 물론, 오달수(영감 역)와의 ‘남남(男男)케미’, 전지현(안옥균 역)과 로맨스인 듯 로맨스 아닌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역시 하정우’라는 말을 내뱉게 했다.

배우 하정우 [사진제공=흥미진진]
배우 하정우 [사진제공=흥미진진]

‘암살’ 개봉 당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생각보다 담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론 정반대. 그는 새벽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다른 영화 촬영이랑 겹쳐서, 온전히 영화 개봉 일을 맞이한 적이 없어요. 몸은 피곤했는데, 일찍 깨더라고요. 사실 ‘암살’ 출연진 가운데 저와 이경영 선배님만 1000만 관객 동원을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이번에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처음 저희 영화를 봤을 때 감동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촬영할 때에는 머리로만 작품을 이해했던 거 같아요. ‘해방하면 신나고, 기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까 깊은 울림이 밀려오더라고요. 메시지가 잘 담긴 것 같아요.”

그의 바람대로 ‘암살’은 개봉 첫날부터 ‘대박조짐’을 보였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개봉 하루만에 47만 7280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이는 일일 박스오피스 1위인 것은 물론,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날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기록이다.

하정우를 비롯해 지난 2012년 129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 전지현, 이정재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 하정우는 데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한 최동훈 감독과 이정재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배우 하정우 [사진제공=흥미진진]
배우 하정우 [사진제공=흥미진진]

“최동훈 감독을 보면 대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가 아닌 신인 감독의 입장으로서 굉장히 놀랐던 건 머리로 영화를 찍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찍는다고나 할까요. 영화 ‘허삼관’ 촬영을 찍은 직후 넘어왔을 때라 큰 자극을 받았죠.” “또 이정재 형을 보면서는 정말 감동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20여 년이란 시간동안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워요. 사석에서 몇 번 만났지만, 함께 작품을 처음으로 하면서 ‘이래서 이정재가 톱스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구나’ 느꼈어요. 15kg 체중을 감량하고 8개월가량 유지한다는 것 또한 놀랍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딘다는 점이죠. 특히 법정 장면을 보면서 한 작품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이정재 형의 모습에 새삼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됐어요. 지금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를 촬영하고 있는데 정말 자극이 많이 되더라고요.”

하정우는 이정재의 역할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다시 ‘암살’을 제안받는다고 해도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하와이피스톨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 그는 매번 캐릭터가 미스터리 한 인물인 것에 대해선 신비로움에 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하정우만큼 하와이피스톨을 매력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배우 또한 없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전작 ‘베를린’에서 함께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것에 대해 서로 윈윈(Win-Win)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테랑’ 시사회 반응도 ‘암살’ 못지않게 좋아요. 류승완 감독은 참 매 작품마다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올해 상반기 유독 한국 영화가 흥행하지 못했잖아요. 이번에 ‘암살’과 ‘베테랑’이 함께 외세를 물리치면 좋을 거 같아요. 전문용어로 ‘쌍끌이’라고 하죠. 잘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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