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측이 볼거리를 더해주는 주요 공간들을 공개했다.

#1. 어린 홍이가 뛰놀던 곳_해바라기 밭 장대한 높이의 노란 해바라기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월소(전도연 분)와 어린 홍이(김고은 분)가 함께 살아가는 이량동 다원 앞 마당이다. 이곳은 어린 홍이가 주로 무술을 연마하는 곳으로, 본인의 키 두 세배에 달하는 해바라기 밭 사이를 훌쩍 뛰어 넘나드는 홍이의 모습은 밝고 명랑했던 어린 시절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박흥식 감독은 “근사해 보이고,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슬퍼 보이기도 한 것이 해바라기다”라며 여러 감정을 품고 있는 세 검객과 닮아있는 해바라기 밭을 극 초반에 등장시킨 이유를 밝혔다.

#2. 눈 먼 검객 월소의 검이 춤을 추는 곳_메밀 밭 18년 후 홍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월소 역시 다원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떠날 채비를 하던 도중 갑자기 밖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리고, 순간 위험을 직감한 월소는 검 한 자루를 쥔 채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는 데, 바로 그 곳이 메밀 밭이다.

메밀 밭 한 가운데서 유백(이병헌 분)의 병사들에 둘러싸인 월소는 두 눈을 감고 온 신경을 귀로 집중시킨 채 그들과 맞선다. 메밀 꽃 사이에서 하얀 옷자락을 펄럭이며 펼치는 월소의 액션은 앞서 공개한 예고에서 모두의 시선을 압도했다.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실제 이 장면은 복잡한 액션 동작 때문에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촬영해야 하는 장면이었지만, 메밀이 만개한 시기를 놓쳐선 안 되기에 크랭크인 이후 곧 촬영해야 해서 배우들이 더욱 열심히 액션 연습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3. 부모를 죽인 원수를 베어야 하는 곳_갈대 밭 갈대 밭은 월소와 홍이가 정면 대결을 펼치는 곳으로,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는 홍이와 눈 먼 소경 하나 어찌하지 못하냐며 홍이를 더욱 자극시키는 월소.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 채 갈대 숲 사이를 넘나들며 펼치는 두 사람의 격렬한 액션은 관객들의 심장을 조인다.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특히 점점 더 거세지는 두 사람 간의 혈투를 대변하듯 점점 더 사납게 일렁이는 갈대 물결은 긴장감을 배가 시키며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실제 이 장면의 촬영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해 200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주변 갈대밭에서 진행됐다. 수많은 갈대 밭 중에서도 사람의 손이 한 번도 닿지 않는 깊숙한 곳을 찾아 촬영하기 위한 스태프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4. 자신의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한 곳_대나무 숲 해가 든 낮에도 빽빽한 대나무 때문에 빛이 들지 않는 곳, 그만큼 은밀한 곳이기도 한 대나무 숲은 당대 최고의 권력가가 되고 싶은 유백이 최고의 무사가 되어 인정받고 싶은 율(이준호 분)을 비밀리에 부른 곳이다.

율은 사시사철 곧고 단단한 대나무처럼 유백을 평생 자신의 주군으로 삼을 것을 다짐하며 충을 맹세하고, 유백 역시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이 곳은 유백이 과거 고려 최고의 권력가 이의명에게 충을 맹세한 곳이기도 하다. 율의 모습에서 유백은 과거 자신의 모습을 본다.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섭외기간만 3개월 이상 걸렸을 정도로 공을 들인 이곳은 실제 400년 동안 외부에 한 번도 공개 안 된 개인 사유지이다. 적절한 장소가 없어 고민하던 찰나,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맹종죽이 가득하고 4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자연보존 상태로 있는 이곳을 보고 이대희 프로듀서는 단 번에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산주는 물론 원활한 촬영을 위해 해당 도시의 군수까지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해바라기 밭, 메밀 밭, 갈대 밭, 대나무 숲 등 웅장하고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오는 8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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