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사무실이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류현경, 김의성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가 관객을 찾는 것.
'오피스'에서 등장하는 사무실 자체가 이미 우리에게 끔찍하게 느껴지는 공간일지 모른다. 상사의 질타, 선배의 냉혹한 눈초리, 일처리가 마음에 안 드는 후배직원의 태도, 정직원으로 뽑히기 전까지 불안에 떨어야하는 인턴의 초조함 등 각자가 가진 사무실 속 풍경에 이미 스트레스와 함께 불안감을 가득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무실 직원으로 밝혀지고, 직장 내 힘든 현실과 믿을 수 없는 범죄가 얽혀 심장을 쥐어짜는 긴장감으로 이어진다. '오피스'는 그렇게 관객의 숨통을 조여 오는 분위기와 끔찍함을 선사한다.
'오피스'는 인턴 5개월째 접어든 이미례(고아성 분)가 일하는 영업2팀의 김병국 과장(배성우 분)이 망치로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무실에 출몰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회사는 이를 감추려하고, 광역수사대 형사 종훈(박성웅 분)은 범인 추적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불안한 순간을 꾸준히 만들면서 관객을 놀라게 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 사무실의 음산한 분위기와 캐릭터들의 뒷모습을 적극적으로 잡는 카메라가 불안감을 만들어간다. 이는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잔혹한 살해 장면 역시 다양하게 공포감을 만드는 장치들 중 하나다. 이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놀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벗어나 마치 뭔가에 홀려있는 듯한 싸늘한 표정과 눈빛이 자연히 관객을 섬뜩하게 만든다. 이는 배성우와 고아성 두 배우를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또 회사에서 처한 각자의 위치에서 맞는 위기는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다. 승진과 실적, 업무 처리 능력, 근무태도, 지각, 따돌림, 야근 등 셀 수 없는 사무직의 공포는 영화 오프닝부터 이 영화가 두 가지를 동시에 펼칠 것임을 예고한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온 김병국 과장의 살인과 이미례의 복잡하게 꼬인 출근길이 함께 등장하는 것. 마치 무엇이 더 끔찍한지 묻는 질문처럼 오프닝은 '사무실'과 '살인' 두 가지 모두 악몽이 될 것을 암시한다.
무엇보다 김의성의 짜증내는 연기와 류현경의 히스테릭한 모습, 속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배성우의 정신 나간 듯한 상태, 열등감과 위축된 고아성의 수줍은 표정과 행동 등 디테일한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적 효과와 어우러져 빛을 보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는 공포감만큼은 살벌하게 선사하는 가운데 끔찍한 수위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그만큼 몇몇 관객에게는 거부감 있게 다가올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피스'는 오는 9월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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