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이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개봉해 한창 관객몰이 중이던 경쟁작 ‘암살’(감독 최동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앞서 이 세 작품의 흥행 대결 삼파전이 예고된 가운데, ‘베테랑’은 ‘암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각각 약 30만 관객 수의 차이를 벌리면서 쾌속흥행 중이다.

‘베테랑’은 앞서 류승완 감독이 보여준 액션이 지배적이던 영화를 넘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진한 메시지를 고루 담으며, ‘부당거래’ ‘베를린’을 잇는 연장선이 됐다. 특히 ‘베테랑’은 이들두 작품보다는 다소 가벼움을 택해 보다 폭넓은 관객층이 받아들일 대중적인 면을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스토리 역시 단순하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이다. 서도철(황정민 분)을 중심으로 오팀장(오달수 분)과 광역수사대가 한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신진그룹 회장의 아들 조태오(유아인 분)와 그의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암살’이 친일파를 향한 총알을 날릴 때, ‘베테랑’은 재벌에 주먹을 날리는 시원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만큼 ‘베테랑’은 앞서 800만을 넘은 ‘암살’만큼 메시지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다. 또 액션 역시 ‘암살’의 총격전에 뒤지지 않는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의 합이 돋보이는 육탄 액션을 선사한다. 이는 이전처럼 지칠 정도로 과잉된 액션이 아닌 적재적소에 리듬감 있게 배치된, 보다 세련된 액션을 스토리 안에 심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소품을 활용한 액션과 액션 중 코믹한 몸동작 등은 익히 잘 알려진 성룡의 액션 영화 같다. 서도철이 종횡 무진하는 모습은 성룡의 대표작 중 하나인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물론 황정민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못해 관객을 서도철 캐릭터에 감정 이입시키는 경지에 이르면서 그를 응원하도록 만든다. 또 유아인의 악역 연기는 ‘공공의 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심지어 ‘다크나이트’의 악당 조커 못지않은 지독한 악인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베테랑' 촬영현장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베테랑' 촬영현장 스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 모든 것은 결국 류승완 감독의 손으로 만들어진 ‘베테랑’이라는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살아 움직이도록 짜였다. 그가 한국 영화계에서 이젠 세련된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정점을 찍는 영화를 만드는 인물이라는 것을 이번 ‘베테랑’에서 절실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는 그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쾌감’이 스크린에 구현돼 관객들의 기대감을 적중시킨 결과다.

류승완 감독은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도철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이 철저하게 자신의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의해서 정의를 이루는 게 중요했다”며 “시민들이 응원하고 사법정의가 이뤄지는 쾌감이 있다. 특히 개인에 집중하다가 개인을 넘어선 영역으로 가서 더 큰 통쾌감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쾌한 액션을 넘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웃음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연출, 배우들의 조합 등 여러 면에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감독으로서의 길을 충실히 걷게 됐다. 나아가 잘 만든 상업영화에 있어서 그는 단연 한국영화의 미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작품을 이번 ‘베테랑’을 만들면서 입증해냈다. 과연 그의 행보가 한국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영화 '베테랑' 포스터
사진=영화 '베테랑' 포스터

끝으로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영화의 긍정적 기능을 상기시키며 더욱 확고한 한국 영화인으로서의 ‘가오’를 드러냈다.

“한 경찰이 시민을 구한 사건이 있고 그 경찰이 인터뷰에서 ‘내가 경찰이 되고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베테랑’을 보고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해준다면, 이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저는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나를 바꿨으니까요. ‘베테랑’은 청량감과 시원함을 주려고 만든 거니까 관객들이 그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기서 에너지를 얻고 무언가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와 에너지를 얻길 바랍니다. 영화를 본 분들의 삶에 행복한 기운을 만들어내는데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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