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조선 왕실의 비극적 사건 중 하나인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들고 관객을 찾는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사도’ 제작보고회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송강호, 유아인이 참석했다.
송강호 유아인 주연의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사도 세자(유아인 분)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았다.
[11:00AM] 예고편 상영과 함께 제작보고회 시작
[11:01AM] 사회자 박경림 등장, 영화 ‘사도’ 설명
[11:03AM] 감독, 배우들 입장과 함께 인사말
이준익 감독 : 기대가 많다고 해서 기대를 줄여보려고 한다.
송강호 : 오랜만이다.
유아인 : 사도세자 연기한 유아인이다.
[11:04AM] 토크 시작
이준익 감독
“영조 역의 송강호 씨를 캐스팅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시나리오 쓸 때 영조 역할로 송강호 씨를 염두하지 못했다. 스케줄이 바빠 시나리오를 못 건넸다. 운 좋게 이번에 시나리오를 의뢰했는데 빠른 시간 안에 하겠다고 해서 ‘땡큐’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보여준 송강호라는 배우를 대한민국의 대표배우로서의 모습으로 느꼈다. 같이 작업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유아인으로 찍어놓고 썼다. 요새 ‘조태오’라고 있더라. 20대에서 이런 연기를 했다. ‘사도’에서도 영화로 확인해야한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송강호
“감독님이 과찬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연은 없었지만 오래전부터 이준익과의 공동 작업을 기다려 왔다. 따듯한 시선과 이준익 감독만의 감성이 이 영화 ‘사도’를 통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이준익 감독님의 감성이 잘 녹아들지가 궁금했고 기분 좋고 행복하게 결정했다.”
“(유아인은) 대배우다. 저는 그 나이 때 바보였다. 그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이나 배우로서의 열정, 자세나 태도가 옆에서 봐도 선배로서 많이 배우게 되는 멋진 배우가 아닌가 싶다.
유아인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소재다. 얼마나 디테일하게 차별성으로 그려지냐가 중요했다. 아주 신선해서 감탄하고 봤다. 그 부분이 포인트였다. 사도 이야기의 차별성이 중요했다.”
“최고의 작업이었다. 선배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따라갈까’ ‘파트너로서 마주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면에서 송강호 선배님과는 죽이지 못해 사는 연기를 하면서 후배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했다는 면에서 최고다.”
[11:20AM] 캐릭터 영상 상영
[11:22AM] 키워드 토크
비극 이준익 감독 : 비극의 목표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세자 이야기는 흔한 이야기다. 그런데 비극으로만 남는 게 온전한가를 보면, 이 비극에는 ‘아버지의 생각과 마음, 그 심리가 무엇인가’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딱 이맘때 7월 4일에 뒤주에 들어가 8일 만에 죽는다. 뒤주 밖과 안의 사도와 영조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비극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에서 잘 보여줘야 했다. 콤플렉스 송강호 : 영조대왕이 경종 때 왕위를 이어받았다. 일찍 경종이 단명하시다 보니 영조는 독살설 의혹을 안고 가는 인물이다. 천민 출신의 어머니로 콤플렉스가 있다. 왕위 정통성에 관해 평생 가지고 간다. 그래서 사도에게 혹독하게 해 이 비극이 시작됐다. 영화 속에서도 왕위라는 정통성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나이가 70살이다. 지금으로는 90, 100세다. 연로한 영조대왕의 모습을 특수 분장도 한몫했지만 배우로서 제 나이보다 20, 30년 산 인물을 연기하니 목소리나 여러 가지를 연구를 했다. 그런 점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
유아인 : 사도는 정통성을 가진 인물이다. 아버지가 가진 콤플렉스의 피해자다.
아버지와 아들
이준익 감독 :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를 된다. 여기에 손자가 있다. 정조다. 3대에 걸친 이야기다. 그 안에 56년의 이야기를 압축했다. 불손한 선택이지만 어느 시대에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다르지 않다. 아들이 어릴 때는 사랑스럽고 애정이 넘치지만, 아들이 크면서 경쟁 상대이기도 하고 기대를 저버릴 때의 실망과 미움, 애증이 넘칠 때 결국 사단이 난다.
송강호 : 참으로 힘들게 사셨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저는 엄격한 편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연기하면서 영조대왕이나 사도나 왕이라는 군주에 대한 생각이 하나씩 이해됐다. 왜 그렇게 했는지 느끼게 됐다.
유아인 : 저는 세대 차이를 확실하게 느낀다. 아버지와는 경상도라서 무뚝뚝한 풍경 속에 들어가 있었다. 운명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아들은 아버지가 되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혈연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생각하게 됐다.
[11:35AM] 제작기 영상 상영
[11:40AM] 토크 재개
이준익 감독 : 연역적 시간순서로 배열하기에는 방대해서 영화로 만들 수 없다. 현재의 8일을 8시퀀스로 나눠 배치되는데, 새로운 드라마트루기는 시간 순서 배열이 무너져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순이 시도된다. 처음 시도해서 우려했는데 배우들이 불안한 순간을 메웠다.
송강호 : 무덥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배우로서 감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도’라는 영화가 다른 사극 영화, 드라마와 다른 지점이 있다면 90% 이상이 팩트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돌직구’ 같은 사극인 것 같다. 드라마나 워낙 많은 사극이 넘쳐서 사도세자 정조 이야기를 익숙하게 알고 있는데,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까라는 점에서 연기하면서도 성취하는 부분이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11:46AM] 질의응답
유아인
“가까운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까운 사이다. 방대한 역사에서 같은 시대에 사는 게 가깝고 친밀하면서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게 있다. 서로 가진 환경의 차이가 있다. 그 사이에서 좁혀지지 않는 점이 있다. 결코 죽는 날까지 이해할 수 없는 세대차이의 모습을 영조와 사도, 왕과 세자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송강호
“영조를 다룬 영화는 60년대에 한 편 있다. 반면 드라마에는 많다. 정조를 다룬 영화도 있지만 사도와 영조는 60년대 이후 처음이지 않나 싶다. 아주 훌륭한 선배들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연기를 하셨는데 이 작품은 비약이나 해석의 확대가 아닌 8일간 팩트의 중심에서 보여주는 드라마다. 심리적인 과장보다 현실적인 모습 영조의 모습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지향점 중의 하나였다. 연기도 거기서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아무리 연기해도 물리적으로 30년, 20년 이상의 영조대왕을 보여줄 수 있겠냐 싶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영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메이크업도 유아인 비슷하게 하려했다. 말씀을 많이 하시니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아닌가 싶다.”
[11:57AM] 마지막 인사말
이준익 감독 : 기대를 버리라. 낮추라. 기대하지 마시라.
송강호 : 2년 가까이 인사 못했는데 반갑게 만나 기쁘다.
유아인 : 기대 많이 해 달라. 감독님도 아주 오래 이 시간 기다려서 그러실 것이다.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끌린 작품이 ‘사도’다. 어떻게 기대 안할 수 있겠나.
[11:59PM] 포토타임
[12:04PM] 제작보고회 종료
한편 ‘사도’는 송강호 유아인을 비롯해 문근영 김해숙 박원상 전해진 진지희 박소담 서예지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