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배우 손호준의 야심찬 연기 활동이 삐걱거리고 있다. 인기 예능 출연을 모두 반납하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시동을 걸었지만 결과는 아직 미진하다.
손호준은 지난달 2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 하차했다. 이유는 본업인 연기에 충실하겠다는 것. 손호준의 빈자리는 절친인 B1A4 바로가 채웠다.
대신 손호준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에서는 첫 정통 코미디, 첫 베드신, 첫 여장 등 다양한 도전으로 철저하게 망가지는 열연을 펼쳤다. 현재 4화까지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도 정의감 넘치는 강력계 꽃미남 형사 한진우 역으로 분해 거친 상남자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결과는 손호준의 기대만큼 좋지 않아 보인다. '쓰리 썸머 나잇'은 최종 관객 수 7만 6819명으로 10만도 돌파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손호준 효과가 미미했을뿐더러 아직 배우로서의 티켓 파워가 부족했음을 보인 것.
여기에 기대했던 '미세스 캅'에서의 분량도 아직은 턱없이 적다. 16부작인 드라마의 4분의 1이 방송됐는데도 불구하고 손호준은 3, 4화에서 각각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애초에 서브 주연으로서 드라마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로선 악역으로 등장한 신인 배우들보다도 분량이 적어 보인다.
사실 손호준의 무명 시간은 길었다. 그는 지난 2006년 EBS '점프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뒤 7년이란 무명의 시간을 거치다 2013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손호준은 tvN '삼시세끼'부터 '꽃보다 청춘', SBS '정글의 법칙', tvN '집밥 백선생'까지, 연기보다는 예능으로 더욱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는 쪽도 능숙한 요리 솜씨를 뽐내는 쪽도 아니었지만,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착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 무명에서 벗어나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예능에 치우친 손호준의 행보는 자칫 스스로 길을 벗어난 것처럼 느껴졌을 수 있다. "지금 저는 배우로서 인정받아야 하는 단계이자 시기라고 생각해요"라는 그의 말처럼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좀 더 쌓고 싶다는 손호준의 욕심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손호준이 연기 활동을 위해 굳이 '집밥 백선생'을 그만두어야 했는지에 대해선 많은 의문이 든다. 실제로 '집밥 백선생'에서 손호준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연기 활동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보이지 않으며, 무엇보다 드라마와 예능을 영리하게 병행하는 스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연기와 예능이 이뤄내는 시너지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래도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본 '쓰리 썸머 나잇'과는 달리 '미세스 캅'은 김희애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그리고 손호준 또한 아주 짧은 등장이었지만 숨겨진 과거가 있음을 암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에 잠시 예능을 내려놓고 연기에 올인하고 있는 손호준의 선택이 바라던 대로 대중에게 연기력을 인정받고 배우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