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바야흐로 웹툰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미생'를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MBC '밤을 걷는 선비'와 JTBC '라스트'까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연일 화제몰이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만 해도 SBS '하이드 지킬, 나', '냄새를 보는 소녀', tvN '호구의 사랑', '슈퍼대디 열', '구여친클럽' 등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쏟아져 나왔던 상황. 그렇다면 왜 방송가는 웹툰에 집중하는 것일까.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JTBC '라스트' 포스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JTBC '라스트' 포스터]

◆ 웹툰 드라마의 전설 '미생' 웹툰 드라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지난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실감 나게 그리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미생'이다.

[사진=웹툰 '미생' 표지, tvN '미생' 포스터]
[사진=웹툰 '미생' 표지, tvN '미생' 포스터]

방송 직전까지도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이 작품은 케이블이란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평균 시청률 8.2%를 기록하며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다소 유명세가 약했던 주조연 배우들은 드라마 이후 CF 시장을 휩쓸었고 '미생물'이라는 코믹 패러디 작품까지 정식으로 편성됐을 정도.

웹툰과 드라마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본 '미생'은 웹툰 드라마 시장에 청신호를 알렸다.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넘어 웹드라마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홍수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다.

◆ 웹툰은 흥행 보증 수표? 더 많은 '실패작' 하지만 성공작이 있으면 실패작도 있는 법. 인기 웹툰이 드라마화 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중 다수의 작품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사진=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포스터]
[사진=SBS '하이드 지킬, 나',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포스터]

가장 대표적으로는 톱스타 현빈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있다.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정체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동시간대 편성된 MBC '킬미, 힐미'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평균 시청률 5.3%이라는 흥행 참패를 맛봐야 했다. tvN '구 여친클럽' 또한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 송지효와 '미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변요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웹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16부작에서 12부작으로 급작스럽게 마무리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AOA 설현과 여진구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역시 원작 속에선 한 줄로 언급됐던 전생 이야기로 시간을 끌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 웹툰 드라마의 '명과 암' 이렇듯 극명하게 장단점을 보이는 웹툰 드라마. 그렇다면 그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은 무엇일까.

[사진=tvN '미생' 포스터]
[사진=tvN '미생' 포스터]

많은 전문가들은 드라마의 성공 요인을 '원작의 기조를 훼손하지 않은 것'으로 꼽았다. 실제로 '미생'은 일반적인 회사원 소재의 드라마와는 달리 주인공들의 러브 스토리를 과감히 배제하고 원작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웹툰은 비 현실 세계의 이야기인 만큼 드라마의 특성과 시대상황에 맞게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원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적절한 각색이 매주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웹툰이 거느린 수많은 팬들을 아군으로 만들지, 아니면 적군으로 만들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웹툰은 스토리가 탄탄한 대신 결말 또한 정해져 있기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 '치즈 인 더 트랩', 제 2의 '미생' 될까? JTBC '송곳', SBS '저녁 같이 드실래요', 시트콤 '마음의 소리'까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게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tvN '치즈 인 더 트랩'이다.

[사진=웹툰 '치즈 인 더 트랩' 캡처, 배우 박해진 김고은]
[사진=웹툰 '치즈 인 더 트랩' 캡처, 배우 박해진 김고은]

네이버 목요웹툰인 '치즈 인 더 트랩'은 최근 주연 배우 캐스팅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여주인공 홍설 역을 둘러싸고 벌였던 '치어머니'('치즈 인 더 트랩'과 '시어머니'의 합성어)들의 극성스러운 항의는 드라마 제작 전부터 많은 논란을 낳았고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실제로 많은 여배우들이 '치어머니'의 극성이 부담스러워 역할을 고사했을 정도.

그러나 논란이 됐던 만큼 하반기 웹툰 드라마 중 최고의 기대작인 것도 사실이다. 어렵사리 남자 주인공엔 박해진이, 여자 주인공엔 김고은이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현재 드라마 제작에 박차를 하고 있는 만큼, '치즈 인 더 트랩'이 원작을 잘 살리고 '제2의 미생'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