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그렸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MBC '밤을 걷는 선비'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결말로 막을 내렸다.
악의 권력자 귀(이수혁)를 없애고자 했던 선의의 뱀파이어 성열(이준기)의 뜻은 이뤄졌다. 그러나 그 외 양선(이유비)과의 로맨스나 귀를 없앨 비책, 검은 도포단의 활약 등 후반부를 달궜던 주요 포인트는 희미해진 채 존재감을 감췄다.
이와 더불어 온갖 악행을 일삼고 20화 내내 성열을 괴롭혔던 귀가 고작 햇빛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는 최후의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귀를 무찌른 뒤 함께 지하궁에 묻힌 성열이 재등장함과 동시에 결말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마지막 회에서는 성열과의 혈투 끝에 죽음을 맞이한 귀와 그 후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향(장희진)과 호진(최태환)은 거상으로 활약하며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갔고 이윤(심창민)은 혜령(김소은)의 바람대로 왕좌를 되찾아 나라를 다스렸다. 양선은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서 성열은 귀를 없앨 마지막 방법으로 지하궁에서의 자폭을 택했고 귀를 지하궁으로 유인했다. 이를 눈치챈 양선은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며 자신의 피를 성열에게 바쳤다.
양선의 피를 취한 뒤 각성한 성열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귀와 마지막 혈투를 벌였다. 이때 이윤은 폭약을 설치했고 날이 밝자 지하궁을 폭파시켰다.
귀의 몸은 햇빛을 받아 점점 타들어갔고 귀는 그대로 최후를 맞이했다. 성열 또한 심한 부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귀와 함께 무너지는 지하궁에 묻히며 죽음을 맞이한 듯했다.
이어 1년 후의 모습이 그려지며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던 양선은 갑작스레 들판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때 무언가를 느낀 듯 뒤를 돌아본 양선의 눈앞에는 성열이 서있었다.
성열은 양선에게 "내가 좀 늦었구나"라고 말했고 양선은 "벌써 오신 거냐. 난 한 50년만 더 기다릴까 했는데"라며 웃었다. 이에 김성열은 "가자"고 말했고 양선은 "선비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윽고 둘은 화면에서 점차 멀어지며 모습을 감춰 마치 둘의 모습은 현실이 아닌 환상을 의미하는 듯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성열은 귀와의 싸움에 앞서 이윤에게 보검을 받았다. 이때 이윤은 "이 보검을 가지고 가서 귀를 무찔러달라. 그리고 이 보검과 함께 살아 돌아오라"고 당부했던 바 있다. 이후 귀의 죽음 뒤 보여진 장면에서 이윤은 성열에게 건넸던 보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시청자들은 성열이 귀를 죽이고 살아 돌아왔다고 예상한 것.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성열과 양선의 모습이 갑작스레 사라진 것과 둘의 모습이 살짝 흐릿한 화면으로 보여진 것은 현실이 아닌 상황으로, 곧 성열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었다. 혼란스러운 결말 뒤 시청자들은 '밤선비'의 약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까기'에 나섰다. 후반부 기대감을 자아냈던 검은 도포단의 존재감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비책에 대한 마무리는 어디에 있느냐는 것.
또한 9일 방송됐던 양선과 성열이 작별하는 장면에서 양선이 말한 '밤선비전'의 결말 또한 발목을 잡았다. 당시 양선은 "밤선비님은 정인이 생과 사를 함께 할 것임을 깨닫고 결국 정인의 품으로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결말로 '밤선비전'을 끝내겠다고 성열에게 말하며 복선을 깔았다.
진정 '열린 결말'을 원했다면 혼란스러움만 안긴 마지막 장면 대신 1년 후 행복한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낸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끝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 이도 저도 아닌 마지막 장면은 큰 실망을 안겼다. 방송 직후부터 게시판이 들끓고 있어 제작진 측은 '밤선비' 홈페이지에 마지막 장면에 담긴 의미를 공지라도 해야 할 판이다.
이준기를 중심적으로 흘러나온 배우들의 호연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답게 아름다운 스토리로 기대를 모았던 '밤선비'는 결국 의문만 남긴 아쉬운 결말로 오점을 남기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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