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이수혁이 뒤늦게 김소은을 향한 마음을 깨닫고 절규했다.
9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김성열(이준기)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된 귀(이수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귀는 앞서 성열을 잡기 위해 꾸민 '흡혈귀 자작극'에 백성들과 김성열이 속지 않자 광분했다.
그는 다른 덫을 꾸몄다. 바로 수년간 자신의 곁에 둔 혜령(김소은)의 목숨을 이용하기로 한 것.
귀는 검은 도포단의 우두머리이자 왕이었던 이윤(심창민)을 잡아들이기 위해 혜령을 공개 처형하겠다고 선포했다.
귀는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결국 누군가에게 정을 준다는 건 약점이 된다고"라며 귀 자신의 과거를 비웃듯 혜령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앞서 귀는 혜령과의 대화에서 옛 정인이 있었음을 밝혔던 바 있다.
당시 그는 "너를 보니 한 여인이 떠오르는구나. 그 여인도 너처럼 아주 똑똑하고 야망도 컸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좋아했었다. 사람과 연정을 나눈 건 처음이었지"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자 혜령은 "그 여인은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고 귀는 "내가 죽여버렸다. 허락도 없이 내 아이를 낳았거든. 예전부터 흡혈귀와 인간 사이에서 나온 아이는 흡혈귀를 죽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귀는 자신의 약점(비책)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때는 자신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았음을 밝힌 것.
이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악행만을 일삼으며 냉랭함을 풍기던 귀를 유일하게 흔들 수 있었던 인물이 바로 혜령이었다.
이날도 혜령은 인간의 마음을 실험해보고자 자신을 덫으로 삼은 귀에게 "평생 얻지 못할 사람의 마음일랑 접어두시고 그냥 저 하나 거두어 조용한 곳에서 살면 아니 되겠냐"고 말한 뒤 "김성열 그 자를 보고 어르신의 마음을 알게 됐다. 당신이 갖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이 부러운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귀는 "그만. 단지 10년을 봐놓고선 말이 많구나. 네 서방이란 자를 어찌 처리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판단하거라"라고 말하며 살기를 내뿜었다.
이후 궐에 도착한 이윤(심창민)은 귀에 맞서던 중 흡혈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그때 뒤에 있던 혜령은 자신의 비녀에 감춰든 단도를 뽑아 귀의 등을 찔렀다.
귀는 고통스러워하며 자신도 모르게 반격을 가했고 결국 혜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는 혜령의 시신을 거둬 지하궁에 안치한 뒤 "내 너를 이렇게 쉽게 죽이고 싶지 않았다. 수백, 수천 년 동안 내 곁에 두면서 영원토록 날 미워하게 만들려고 했거늘. 이제 누가 내 말에 냉소적인 말을 던질 것이며 감히 누가 내게 '가엾다'는 발칙한 말을 하겠느냐"고 말하며 절규했다.
그는 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지하궁에서 혜령의 시신을 붙잡고 울부짖었다. 그리고는 궐에 가 자신의 신하들을 모조리 살해하며 혼란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혜령의 말대로 정인에게 '연모한다' 말할 수 있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질투한 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아이가 혹 자신을 해할까 두려워 쉽게 누군가와 정을 나누지 못 했을 테니 말이다.
김성열과 조양선, 이윤과 최혜령 사이에서 아무도 몰라주는 외로움을 견뎠을 귀의 쓸쓸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연민을 선사했다. 귀가 조금 더 일찍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혜령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전개가 더해졌다면 극적 긴장감을 주지 않았을까.
뒤늦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귀가 과연 어떤 최후를 맞이할지 10일 공개될 '밤선비'의 결말에 눈길이 모아진다.
'밤을 걷는 선비'의 후속으로는 배우 황정음, 박서준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가 방송된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