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힘을 뺀 권상우와 이전과 달리 힘을 준 성동일의 호흡이 빛났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이 권상우와 성동일의 찰떡궁합 호흡으로 매력적인 콤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탐정: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식 합동 수사 작전을 담은 영화다. 588:1의 경쟁을 뚫은 시나리오는 추리극의 재미와 두 주인공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케미’를 잘 빚어냈다.

영화는 강대만이 경찰서를 기웃거리는 일상을 이어가던 중 살인사건에 연루된 친구인 형사 준수(박해준 분)를 위해 직접 수사를 하면서 시작된다. 강대만과 노태수가 갈등을 일으키면서 물과 기름처럼 겉돌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힘을 합치는 과정을 따라간다.

사진=영화 '탐정: 더 비기닝' 포스터
사진=영화 '탐정: 더 비기닝' 포스터

준수가 범인이 아니라고 믿는 노태수는 팀장인 후배의 도발에 자신의 퇴사를 걸고 수사를 진행한다. 또 강대만은 변변치 못한 생활, 아내(서영희 분)의 구박과 감시를 피해 범인을 추적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탐정: 더 비기닝’은 다른 추리극과 다르게 강대만과 노태수의 초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살인사건 수사라는 큰 사건 안에서 강대만과 노태수가 남편과 가장으로서 겪는 애환을 코미디로 녹여내 짠한 가운데서도 폭소를 유발한다.

이는 코믹 연기로 돌아온 권상우의 한결 여유 있는 모습과 한껏 힘을 주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성동일의 모습이 각 캐릭터를 살리면서 균형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기 때문. 까칠한 성동일은 그동안 코믹한 연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고, 권상우는 멜로, 액션 등의 연기와는 다른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로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사진=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
사진=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

‘탐정: 더 비기닝’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드물었던 탐정이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명탐정의 추리가 아닌, 형사의 수사에 탐정을 꿈꾸는 한 남자가 협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탐정 캐릭터로 유명한 셜록 홈즈의 천재적 발상보다 차근차근 추리해나가는 강대만과 노태수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정감 있게 다가온다.

물론 추리를 이끄는 설정된 장면들이 완벽하게 치밀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캐릭터들의 코믹함과 수사의 진중함을 적절히 녹여내는 점에서는 흥미롭게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에 있어서 받아들이는 관객에 따라서 예민하게 다가올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탐정: 더 비기닝’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상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면서 그 안에서 발버둥 치는 두 남자의 발버둥이 씁쓸하면서도 미소 짓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권상우와 성동일은 두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만큼은 제대로 선사했다.

한편 ‘탐정: 더 비기닝’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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