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해운대(부산) 최현호 기자]영화 ‘자객 섭은낭’(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단순한 무협영화라고 볼 수 없는 ‘암살자의 갈등’을 새로운 스타일로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자객 섭은낭’ 기자간담회에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 배우 장첸,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자객 섭은낭’은 극, 꿈, 그리고 인생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극’은 찰나처럼 몰아치는 액션을, ‘꿈’은 헌신과 사랑 그리고 배신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인생’은 영화의 시대배경이 되는 당나라 시대의 사람들의 삶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담겨 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허우 샤오시엔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영화는 약혼자가 정치적 고려로 다른 여인과 결혼하자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암살자가 되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고전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이미 충분히 진행됐다.

[4:42PM] 장내 정리 및 행사시작

[4:44PM] 게스트 입장

[4:45PM] 모더레이터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인사말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어제 부산에 오셔서 개막식에 참석하려했는데 공항에 가니 비 때문에 비행기가 못 떠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도 비행기 못 뜨면 어떻게 하나했는데 다행히 오시게 됐다. 장첸 씨는 이틀 전에 왔다.”

[4:46PM] 게스트 인사말

허우 샤오시엔 감독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기자회견장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부산 날씨 상황이 안 좋아서 오늘 오게 됐다.

장첸 :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9~10년 전에 왔는데 ‘쓰리 타임즈’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과 왔다. 이번에도 같이 와서 기쁘다. 한국 관객 분들을 만나 반갑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장첸. 사진=송재원 기자
허우 샤오시엔 감독, 장첸. 사진=송재원 기자

[4:48PM] 질의응답

허우 샤오시엔 감독

“(작업이 8년이라는 오래 시간 동안 걸린 이유는) 사실 8년 내내 준비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3년 동안 타이베이영화제 조직위원장, 금마장영화제 조직위원장 등으로 바빠서 작업을 못했다. 금마장영화제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싶었다. ‘자객 섭은낭’은 대학 때 인기 있었던 소설이다. 위원장 임기가 끝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당나라 시대 배경의 소설이 많다. 제가 대학 때 본 소설 중 ‘섭은낭’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의 배경을 잘 반영했다. 나이도 들어가는데 영화를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섭은낭’은 서기를 점찍고 시작했다. 섭은낭이 서기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1~2년 지나고 영화를 시작했다.”

“숏이 많다고 하는데 아니다. 이번에도 롱테이크가 많다. 기본적으로 이전보다 많아졌나 싶다. 저는 한 장면 한 숏으로 찍기 좋아한다. 리허설을 하지는 않는다. 배우들이 느끼면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첫 테이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관성이 있는데 익숙해지면 그대로 하는 게 최고의 결과물인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신선함은 없는 것은 같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움이 현실에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무협소설을 보면 무공이나 무술 실력을 강조한다. 점점 강해지고 점점 많이 죽는다. 관객을 생각해서 그렇다. 목적이 있어 그런 것 같다. 무협소설의 특징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무술은 싸우는 것보다 보여주기의 공연 같다. 일본 무술영화는 무공이 강하지 않아도 힘의 역량이 느껴진다. 실제 대련을 위주로 한 무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력을 벗어나 날아가는 장면도 많다. 하지만 저는 현실에 동떨어져서 비현실적인 부분을 차용해서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연구하니 검이었다. 현실에서 장검을 사용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고 단도가 있다고 알게 됐다. 자객 섭은낭이 단도를 이용해 적들과 싸운다. 무술팀과 의논했지만 가장 현실적인 무협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허우 샤오시엔 감독. 사진=송재원 기자

“문어체라고 하는데 개봉이 되고 관객조차도 문어체가 아니냐고 한다. 문어체는 말을 하기 위한 옛날 방식이다. 예전에 황제에게 보고할 때 죽간에 보관한 시대가 있었다. 죽간이 좁고 길어 많이 못써서 한 글자에 많은 것을 담아 쓴 것으로 안다. 말로 하려고 한 글이 아니라서 문어체라고 할 수 없다. 문어체와는 다른 언어다. 당나라 때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모른다. 글자로 남겨진 것을 추측할 뿐이다. 글자로 남겨진 것 중에서 간략한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도했고 이용했다. 당시 당나라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사부가 섭은낭에게 ‘왜 죽이지 못했냐’라고 하고 섭은낭이 ‘아이 때문에 죽이지 못했다’라고 하는 게 문어체라고 할 수 있겠고, 그렇게 참고는 했지만 완벽한 문어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정성시’는 40대 초반의 젊을 때 찍었다. 정부에 할 말도 많았고 반항기가 가득했다. ‘비정성시’의 주제 사건은 대만에서 금기의 소재다. 역사 기록도 없다. 기자가 책으로 남긴 기록으로 자료를 찾았다. 지하당이 공산당이고 대만이 식민지가 된 자료를 얻었다. 상을 안 받았으면 대만에서 상영이 안됐을 것이다. 상영됐을 때 편집됐고 언론에서 말이 나와 다시 상영됐다. 젊은 시절이라 용감하게 찍을 수 있었다. 인생의 전환점이다. ‘비정성시’가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안 받았다면 수많은 제 작품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성시’가 있어서 더욱 제 영화의 소재가 넓어질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까’ ‘어떤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났는지’를 가지고 지식인의 마음으로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소설에 비해 돈이 많이 들어가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잘 팔리는 작품해서 찍고 싶은 영화는 다음에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자신이 담아내는 것을 통해 관객이 무엇을 보는지 알아야한다. 관객이 보고 싶은 것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인의 마음 가지면 앞으로 알아야할 일들 비극들을 담아낼 수 있는 게 영화감독의 자세와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0주년이라고 했는데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공항에서 헬립코터를 타고 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존재한 것만으로 가치가 크다. 영화나 소설이나 어렵지만 표현하는 것에서 같은 성격이다. 영화는 소설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강한 예술이다. 그런 것을 통해 사회를 잘 표현하려면 영화제가 존재해서 그런 영화를 응원하고 뒷받침해야한다고 본다. 영화는 돈도 많이 들고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운영에서의 잡음은 영화제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하려는 것은 어디서나 있다. 대만 금마장영화제도 늘 있었다. 당시 영화인들이 단합해서 막아낸 기억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응원과 단결의 힘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응원이 될 것 같다.”

장첸

“이번에 감독님과 ‘쓰리 타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작업하게 됐다. 그 당시 ‘쓰리 타임즈’에서는 나이가 어렸고 연기나 여러 가지에서 잘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 본인의 세계가 강하고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셨다. ‘쓰리 타임즈’를 하면서 연기는 물론 인생까지 배웠다. ‘쓰리 타임즈’ 이후 감독님이 ‘자객 섭은낭’의 구상을 말해주셨다. 당시 무협이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 재밌게 작업했고 행복한 추억이다. ‘쓰리 타임즈’ 때 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다음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이번에 하게 돼 기쁘다.”

장첸. 사진=송재원 기자
장첸. 사진=송재원 기자

“한국에 많이 왔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9~10년 전이다. 부산 자체로만 보면 예전에는 높은 빌딩이 많지 않았다. 낮은 건물이 많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한 감정을 가진다. 부산에서 영화 촬영한 적이 있어 인상이 좋다. 부산 분들은 열정적이고 영화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부산에 와서 열정을 공유해 행복하다. 음식도 맛있다. 감자탕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와호장룡’은 군대를 다녀와 어릴 때 찍었다. 당시 배우를 할지 고민했다. 그전에도 영화를 찍었지만 고른다기보다, 선택보다 힘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말 타는 장면이 많았는데 한달 정도 단체로 훈련했고 캐릭터에 맞게 연습했다. 평소와 다른 환경이었다. 이안 감독님은 미국에서 공부해서 영화 찍는 스타일이 시스템화 돼 있고 제도화 돼 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은 또 스타일이 다르다. 독자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같이 하면서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은 배우가 선택할 여지를 준다. 그게 중독성이 있다. 어떤 감독님은 울어라고 하면 울고 화내라면 화를 내야한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은 직접 캐릭터를 이해하게 한다. 저도 감독님이 준 선택의 여지로 도전하고 변화하는 것 같다. 창작해나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행복했다. 당연히 다음에도 같이 작업하고 싶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실비아 창 감독님과 이야기하는데 컴플레인을 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이 ‘타이베이 위원장을 나한테 시킨다’고 하더라. 실비아 창 감독님이 금마장 위원장도 이어받았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처음 부산에 왔을 때) 헬기를 타고 왔다. 그래도 늦어서 개막식에 못 들어갔다. ‘배고프다 감자탕집 없냐’는 게 첫 말이었다.”

[5:47PM] 포토타임과 함께 폐회

한편 75개국 303편의 작품이 초청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 영화의전당 및 해운대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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