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용팔이'의 기세가 무섭다. 이미 극 중반을 넘어가고 있지만 김태희의 단발 투혼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힘입어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주 13, 14회 방송분은 각각 수도권 기준으로 23.7%(전국 21.5%)와 22.3%(전국 20.9%)를 기록했을 정도.
이처럼 2회 연장까지 결정하며 무시무시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용팔이'의 인기 요인엔 참신한 소재, 긴박한 스토리 등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극중 이름조차 제대로 없는 '신스틸러 5인방'의 신들린 듯한 연기 활약이다.
◆ '황 간호사' 배해선 어디서 툭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연기 내공이 상당하다. 바로 '용팔이'의 전반부 인기를 견인한 뮤지컬 배우 배해선 이야기다.
극중 황 간호사를 연기한 배해선은 인형처럼 누워있는 한여진(김태희 분)에 대한 알 수 없는 집착과 광기를 제대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로 등장한 그는 한여진을 자신의 아이처럼 예쁘게 꾸미면서도 화가 나면 그의 얼굴을 때리는 등 정신 이상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해 극에 몰입을 더했다.
특히 공중전화박스에서 비서실장(최병모 분)과 통화를 하던 황 간호사는 고 사장(장광 분)이 보낸 트럭에 치여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황 간호사의 죽음으로 이뤄진 배해선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 '고 사장' 장광 방송 초반 배해선의 신들린 연기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면 극 중반은 장광의 악랄함이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광이 연기한 '두 얼굴의 사나이' 고 사장은 한여진의 가짜 죽음 이후 본색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고 사장은 황 간호사를 시작으로 병원장(박팔영 분), 이 과장(정웅인 분), 김태현(주원 분)을 차례로 죽이려 했다. 그는 한도준(조현재 분)과 손을 잡은 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여진의 계략에 의해 취조실에 들어간 뒤에도 "쥐새끼는 먹이를 기억하는 법이야"라며 뻔뻔한 태도를 일관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에 솔직했던 고 사장도 결국 한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는 한여진이 보낸 아들의 메시지를 보고 설렁탕 그릇을 깬 조각으로 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특히 죽기 직전 설렁탕을 버리며 웃는 고 사장의 모습은 마치 장광이 출연했던 영화 '도가니'에서의 광기를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안방극장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 '이 과장' 정웅인 '용팔이' 악의 축으로 이 과장 역할을 맡은 정웅인을 빼놓을 수 없다. 지적인 역할도 코믹 연기도 무엇이든 잘 소화하지만 그이지만 역시 패닉에 빠진 강렬한 연기가 가장 압권이다.
앞서 이 과장은 한도준의 지시로 한여진을 수면 상태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이 과장은 "당신은 살인자야"라고 말하는 한여진의 비난에도 그를 죽이려 했고 결국 한도준과 한여진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잘 나가는 외과의에서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이 과장은 김태현에게 목숨을 구걸하며 극도의 공포에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인다. 정웅인은 이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이 과장이 느끼는 공포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한여진의 복수로 목숨이 위태로워진 이 과장은 김태현과 한여진 사이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 이에 과연 이 과장이 자신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극에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외과 수간' 김미경 처음엔 마냥 마음씨 좋은 간호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한여진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복수를 다짐하게 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김미경은 한여진에게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비밀을 전달하는 외과 수간을 열연했다. 성당으로 피신해 있던 한여진은 외과 수간이 말해 준 아버지의 말을 전해들으며 복수를 결심한다. 외과 수간은 또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여진의 가짜 죽음에 도움을 준 인물이다.
김태현과 한여진을 응원하며 두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외과 수간. 반전과 죽음이 난무한는 '용팔이'에서 과연 외과 수간이 자신의 목숨을 잃지 않고 두 주인공들을 계속 도와나갈 수 있을지 향후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 '비서실장' 최병모 이 사람이 이렇게 중요해질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처음엔 그냥 살짝 모자라고 쾌활한 한도준의 수족으로만 보였던 비서실장. 최병모는 회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우면서도 차가워지는 비서실장의 모습을 잘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철저히 한도준의 사람이었던 비서실장은 고 사장이 한도준의 측근이 돼며 변하기 시작했다. 고 사장의 존재로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꼈던 것. 동시에 한여진과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죽이는 한도준의 모습에 자신의 목숨 또한 위태롭다고 느꼈고 다른 사람들처럼 개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변하기 시작했다.
한여진은 바로 이러한 점을 눈치채고 비서실장에 접근해 그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결국 비서실장은 한여진이 한도준을 경질시키는데 막대한 도움을 줬고, 현재도 한여진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모두 전담하고 있다. 본디 한도준의 사람이었던 비서실장이 계속 한여진의 옆에서 그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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