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육룡이' 유아인이 정의를 외치더니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때론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것.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의 거짓말에 시청자들은 설레고 있으니 말이다.

[유아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유아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2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이', 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8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의 거짓말로 정도전(김명민)이 조선 건국의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이성계(천호진) 앞에 등장한 정도전을 보고 '잔트가르(최고의 사내)다'라고 속으로 말하며 기뻐했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자신이 함주로 온 이유를 들며 "난 장군을 믿고 내 모든 것을 걸고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고 그를 따르던 이들도 "선봉에 서겠다"고 나서 이성계를 흔들었다.

특히 정도전은 자신을 따로 불러낸 이성계에게 새 나라 건국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도당 3인방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려는 안 된다.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난 내가 만들 새 나라의 왕으로 당신을 선택했다"라며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김명민 천호진 유아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김명민 천호진 유아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이를 몰래 지켜보던 이방원은 "아버지는 새 나라의 왕이 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아버지는 너무 약해"라며 걱정했다. 이에 곧장 이성계를 찾아갔고 "삼봉 선생과 함께 할 거죠?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성계는 "한낱 선비가 와서 하는 말을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선을 그었다.

이성계의 단호한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 이방원은 정도전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하며 "그럴 거면 조소생은 왜 죽였냐. 내가 다 봤다. 그 나이 때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 줄 알지 않느냐"고 울면서 비난했다. 이방원은 "아버지만큼 왕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설득했지만 이성계는 "나는 안 하겠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유아인 천호진.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유아인 천호진.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이방원은 크게 실망했지만 이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성계의 처소를 몰래 찾아 도장을 찍었고 허강(이지훈)에게 "아버지께서 삼봉 선생께 '그대의 물음에 대한 답은 지금 당장 할 수 없다. 그러니 이것을 가지고 자신을 증명하라. 또한 오늘 밤 안으로 함주를 떠나라'고 하셨다"며 거짓말했다.

이후 이방원은 자신이 아버지 몰래 도장을 찍는 모습을 목격한 분이(신세경)에게 "저질렀어.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어. 이성계 장군이 우리 아버지야"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분이는 자신과 함께 해산한 여인들이 돼지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본 사내아이가 이방원이었음을 알아챘다.

[유아인 신세경.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유아인 신세경.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이방원의 거짓 도장을 믿고 개경을 떠난 정도전 역시 새 나라를 건국하기 위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했다. 정도전은 연희(정유미)를 점성술사로 잡입시켜 이인겸(최종원)을 속였고 홍인방(전노민)을 분노케 했다. 그리고 이때 자신이 홍인방을 찾아가 잠시 손을 잡을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정도전은 방송 말미 연희에게 "난 이제 은창이를 죽인 개자식들과 손을 잡으려 한다. 은창이의 시신도 찾지 못 한 채 이리 초라한 술상을 앞에 놓고 이곳 정륜암에서"라며 썩은 고려 대신 새 나라 조선을 건국할 것을 다짐해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명민 전노민 정유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김명민 전노민 정유미.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앞서 이방원은 어린 시절 악의 세력을 접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할 것을 결심, 살인도 마다치 않는 잔인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 위기에 처할 때마다 거짓말을 해 상황을 모면하는 큰 배포를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으로 조선 건국의 씨앗은 이방원의 거짓말로 인해 심어진 꼴이 됐다.

유아인은 이런 거짓말쟁이 이방원을 특유의 강렬한 눈빛과 찰진 연기로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 천호진에게 과거 절망했던 경험을 털어놓은 후 이를 후회하거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신세경 앞에서 "무조건 내 편이 돼 달라"고 말하는 애절한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에 유아인이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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