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여성 보컬리스트 주(25·정민주)가 5년 만에 컴백한다. 지난 2011년 '나쁜 남자' 활동 이후 첫 신곡 발표다. 만 17세의 나이로 데뷔해 애절한 발라드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소녀가 어느새 여자가 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주는 2일 자정 새 디지털 싱글 '울고 분다'를 공개했다. '울고 분다'는 주가 JYP를 떠나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뒤 발표하는 곡으로 주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동양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이 곡은 '나쁜 남자'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이트라이브(E-TRIBE)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5년이라는 긴 성장통을 겪으며 더욱 깊어진 그의 감성은 노래는 물론 어딘가 달라진 분위기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과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가창력 논란 등을 겪으며 누구보다 큰 짐을 짊어 온 그가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다. 주는 5년의 공백기 동안 꾸준한 뮤지컬 출연으로 기본기를 다시 다졌다. 상상 속에서만 경험했던 사랑과 이별도 모두 자신의 경험으로 쌓았다. 모든 것이 배움으로 작용한 긴 시간을 거쳐 주는 얼마나 또 어떻게 성장했을까.

"데뷔 때는 나이도 어렸고 그냥 얼떨떨했어요. 자아도 완성되기 전이었고 막연히 꿈만 가지고 가수를 시작했으니까요. 당시엔 '데뷔'라는 것이 제 인생에 가장 큰 이슈였는데 지금은 5년 만에 하는 컴백인데도 그냥 인생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져요. 큰 부담 갖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는 '부담감'에 대해 언급하며 5년 사이, 자신이 멈춰있던 시간 동안 크게 성장한 동료들을 떠올렸다.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하면서도 표정은 편안했다. 지난날 '남자 때문에' 이후 '나쁜 남자'로 컴백하면서 '대중이 나를 잊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에 떨던 소녀 주는 달라져 있었다.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제가 데뷔했던 해 10월에 아이유 씨가 데뷔했어요. 어린 나이에도 꾸준히 활동하시더라고요. 2011년에 제가 '나쁜 남자'로 컴백했을 때 아이유 씨는 '좋은 날'로 활동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성장하면서 지금은 정말 한 아티스트로서 자리 잡으셨죠. 예전엔 저보다 나이도 어리고 데뷔 동기니까 그런 성공이 부럽기도 하고 열등감도 느꼈는데 이젠 그냥 인정하게 돼요. 같은 여자 솔로로서 자랑스럽고 멋있고 예쁘게 보여요. 지금은 다른 위치에 있지만 저도 제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립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쉬는 동안 뮤지컬 활동과 대학교 생활을 병행하며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층 자연스러워진 주의 표현력은 '울고 분다'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실 '나쁜 남자' 활동 당시만 해도 '이별'이라는 상황을 막연하게 '슬픔' 정도로만 떠올려서 노래를 불렀어요. 지금은 시간도 많이 흘렀고 경험도 쌓이다 보니까 노랫말이 '어떤 감정을 담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가사를 보면 어떤 느낌인지를 이해하면서 좀 더 제 얘기처럼 부를 수 있게 된거죠. 이번 곡 '울고 분다'에서도 제가 어떤 상황에 놓인 인물과 장면을 떠올리고 연기하면서 노래했어요. 소위 말하는 '빙의'처럼요. 제가 떠올린 가상의 인물은 조선시대 여인이에요. 사랑하는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고 한을 품게 된 미망인이요. 그런 장면이 스쳐 지나가서 그런 느낌을 가슴에 품고 불렀어요."

가수 보아의 영향으로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주. 그러나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보아와 달리 줄곧 발라드만을 고집해왔다. '가창력 논란'에 휩싸여 무대공포증에 시달렸던 그가 또 다시 발라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가수 주.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당연히 예쁘고 발랄한 것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나 대중들이 원하는 제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닌 것 같아요. 제겐 숙명같은 장르예요. 사실 회사에서도 댄스를 시도해보자고 제의한 적이 없어요.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 어색하지 않을까요? 또 제가 댓글을 전부 읽는 편인데 이런 댓글을 봤어요. '남자 때문에'를 들으면 그때 자기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난대요.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가 몇 안되는데 제가 그 중 한 명이라고요. 이 댓글을 보고 아직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걸 깨닫고 그동안 너무 겁쟁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주는 완벽한 모습보다는 떨림이 묻어나더라도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5년 만에 돌아온 만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소개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컴백 준비를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제일 많이 했어요. 연습이랑 실전이 많이 다르거든요. 특히 제가 환경적인 요인에 민감한 편이에요. 아직 방송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떨리면 떨리는 대로 하려고요. 떨리는 게 드러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노래에 집중하려고 해요. '울고 분다'를 통해서 확실히 저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주를 떠올렸을 때 '주가 부른 노래는 안 좋은 노래가 없어'라고 생각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신곡 발표한다고 하면 다들 기대하게 되고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요. 큰 욕심은 내고 싶지 않아요.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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