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그녀는 예뻤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헤럴드POP=김은주 기자]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뒷심은 대단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기대치가 가장 낮았던 작품인데 석 달 만에 드라마 시장을 완전히 평정했다. 지난 9일 CJ E&M이 발표한 콘텐츠 파워지수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콘텐츠 파워를 각종 기준으로 통합해 발표한 결과에서 ‘그녀는 예뻤다’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복면가왕’과 ‘무한도전’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인기 예능을 모조리 꺾을 만큼 기세등등한 인기다. 연일 화제 속에 방영된 ‘그녀는 예뻤다’가 오는 11일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두고 있다.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그녀는 예뻤다’를 되돌아봤다. ◈뻔한 로맨스를 비튼 코믹 코드와 성장 스토리 ‘그녀는 예뻤다’가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건 그동안 흔히 봐왔던 로맨스 물이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이는 조성희 작가의 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2007년부터 ‘김치 치즈 스마일’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 다수의 시트콤을 통해 극적인 상황과 코믹한 요소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작가다. 첫사랑 찾기라는 그동안 흔히 봐온 소재를 정교한 설정과 생생한 대사로 색다르게 풀어내면서 각 인물들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폭탄머리 김혜진(황정음), ‘똘기자’ 김신혁(최시원), 사차원 편집장 김라라(황석정) 등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하는 인물들에게 코믹한 요소를 가미하며 ‘그녀를 예뻤다’의 강약을 조절했다. ‘그녀는 예뻤다’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것은 김혜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기 때문일 것이다. ‘취업 낙방의 달인’ ‘폭탄머리 얼꽝녀’ 김혜진이 사랑스러운 그녀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한 여인의 성장기는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한 번쯤 사귀고 싶은 남자들이 폭탄머리 김혜진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으며, 시청자도 함께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미국으로 같이 유학을 가자”는 완벽남 지성준(박서준)의 러브콜도 마다하고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화작가의 꿈을 선택한 김혜진의 당당함이 더 예쁘다는 반응이다. 결국 ‘그녀는 예뻤다’는 첫사랑 찾기가 아닌 한 여인의 인생 찾기가 아닐련지.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화제의 대사 잘 만들어진 작품에는 명품 배우가 있고 명대사가 있다. ‘그녀는 예뻤다’의 캐릭터를 만들어준 명대사들도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더 모스트’ 잡지 에디터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 텐으로 나왔던 김신혁은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첫 만남에서 검은색 구두에 흰 양말을 신은 김혜진을 가리키며) 잭슨” 등 캐릭터를 살리는 대사들로 화제를 모았다. ‘더 모스트’를 이끄는 편집장 김라라의 대사들도 연일 관심을 모았다. 특히 말끝마다 최상의 것을 의미하는 “모스트스럽게”를 말하는 모습은 황석정의 대사와 몸짓으로 표현되며 잘 살았다. 패션 잡지를 이끄는 편집장의 역할을 위해 난감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황석정의 패션은 매회 재미난 볼거리였다. 당분간 김신혁과 김라라의 명대사는 ‘그녀는 예뻤다’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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