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국내 유일무이한 여성 3인조 발라드 그룹 가비엔제이가 어느새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원년 멤버들(정혜민, 장희영, Misty)과 함께한 디지털 싱글 '땡큐(Thank You)'를 깜짝 공개하더니 지난 3일 미니 7집 파트1 '헬로(Hello)'를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크게 대단한 가수도 아닌데 10년 동안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에 앞서 축하 인사를 건네자 시현이 수줍은 듯 이같이 답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시현은 가비엔제이에 남은 유일한 원년 멤버다. '데뷔 10주년'이라는 말도 더욱 와 닿을 그다. 지나친 겸손이 아닐까 싶지만 기쁜 소감을 밝히고 벅찬 감회를 전하기엔 힘든 일이 많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해 당시 여자 발라드 열풍을 일으킨 가비엔제이는 데뷔곡 '해피니스(Happiness)'를 히트시키며 이듬해 신인상을 타낸 그야말로 '괴물 신인'이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려 3번의 멤버 교체를 겪어야 했다. 시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달라진 셈이다.
그러나 시현은 3년 전 새롭게 합류한 두 멤버들과 함께인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함께 소리를 맞춰가며 하나가 된 그들은 마치 10년을 쭉 함께한 듯 끈끈했고 새로웠다. 이제야 조심스러운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는 가비엔제이를 헤럴드POP이 만났다.
Q. 건지와 제니에게 10주년은 어떤 느낌인가?
건지 "사실 9주년은 정말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10주년이라고 하니까 함께 만들어온 느낌이 들더라. 내 입으로 '10주년 됐다' 할 수 있을 정도로. 3~4년 동안 같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처음엔 '가비엔제이'라는 그룹이 내게 잘 맞지 않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확 느껴진다. 내 그룹이라는 것이."
제니 "나도 같은 마음이다. 처음엔 (가비엔제이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원년 멤버) 언니들도 색깔이 분명했기 때문에 팬들이 기대하는 점도 있을 거라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간 쌓아온 합들이 이제 정말 잘 맞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Q. 원년 멤버들과 함께한 '땡큐'는 어땠나?
시현 "희영 언니와 미스티 언니는 작업실에 가끔 놀러 오긴 했었다. 그런데 혜민 언니는 정말 오랜만이어서 반가웠다. 가비엔제이 멤버들이 다 합쳐 6명인데 그중에서 혜민 언니 목소리가 독보적으로 예쁘다. 녹음하면서 물개 박수치고 그랬다."
제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멤버들 사이에) 끈이 있다. 같은 그룹으로 활동해서 그런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언니들이랑은 대화를 많이 해본 사이도 아니었는데 편하고 재밌었다."
Q. 멤버 교체가 3번 있었다. 어떻게 변화해왔나?
건지 "일단 갈수록 어려졌다(웃음). 음악적 색깔도 살짝 바뀌었다. 예전엔 개개인의 가창력이 돋보였다면 지금은 세 사람의 하모니 위주로 노래가 전개된다. 한 마디로 가창력보다는 톤 위주의 노래다."
시현 "초창기 땐 무조건 지르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은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곡들이 많다. 저희 셋이 부르는 곡의 스타일은 진,가성을 오가며 여린 감성을 강조한다. 그게 3기 멤버들의 색깔이다. 물론 파워풀할 땐 파워풀하지만 좀 더 감성적이고 듣기 편안한 분위기다. 제니가 가성이 참 예쁘다. 또 이전엔 코러스 멤버가 없었는데 제니가 세션 경험을 살려 직접 맡고 있다." 제니 "코러스 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데뷔 전에 세션 일을 많이 했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Q. 가비엔제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점은 무엇일까? 시현 "폭발적인 가창력 아닐까 싶다."
제니 "맞다. 정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가비엔제이에서 버려지지 않는 것. 또 팬들이 '가비엔제이'하면 기대하는 것인 만큼 충족을 시켜야한다는 의무감도 있다."
Q. 멤버 수만큼 이제껏 활동한 장르도 고집스럽다. 다른 시도는?
시현 "처음 3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비엔제이만의 이미지를 고수하는 거다. 유일무이한 여성 발라드 그룹 아닌가."
건지 "멤버 수도 장르도 우리만의 색깔이다. 사실 이번에 크게 변신은 못했지만 '헬로'를 통해 살짝 댄스를 선보였다. 노래에 방해되지 않는 안무를 멤버들과 함께 짰다. 솔직히 댄스보다는 동작에 가깝다."
제니 "댄스도 해보고 싶은데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은 노래다. 댄스로 확 바꾸면 이질감을 느끼실까 봐 크게 바꾸기는 어려운 것 같다."
시현 "'헬로'가 첫걸음이다.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바꾸고 싶다."
Q. 10년 동안 팀을 유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현 "언니들의 탈퇴다. 정말 살이 쪽쪽 빠졌다. 언제 해체될지 모르는 상황이 오니까 버티기 힘들더라. 처음엔 오해도 생기고 그랬는데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 만나서 대화로 풀기도 했다."
건지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원래 언니들은 말이 별로 없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나와 제니는 24시간 떠드는 스타일이다. 이런 우리가 적응이 안돼서 (시현이) 힘들었다더라."
시현 "처음엔 밝은 분위기가 적응이 안됐다. 또 원래는 멤버들끼리 존댓말을 썼다. 그런데 빨리 친해지려고 그냥 반말하라고 했다. 이제 건지가 나한테 언니라고 부르면 어색할 정도다. 평소에 그냥 '노시'라고 부른다. 그렇게 하니까 벽이 없어지더라. 이제 술도 같이 마시고 쇼핑도 같이 다닌다. 이번에 소속사랑 재계약을 했는데 그 이유로 이 친구들이 가장 컸다. 떨어지는 게 너무 싫더라."
Q.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가비엔제이의 모습은?
시현 "'헬로'가 새롭다면 새로운 시도인데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어떤 모습을 기대할지도."
건지 "셋이서 화음 맞추는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가비엔제이 곡으로는 보여드리기 힘들지만 다른 공연 연습이나 버스킹도 가끔씩 하니까 화음 가수로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제니 "팬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다. 요즘 SNS 열심히 한다. 답장도 직접 해드린다. 저희가 발라드 그룹이다 보니까 센 이미지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아니다.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드린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제니 "인상깊은 기억을 남기는 게 쉽지 않지만 저희 노래를 들으면 끝까지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되고 싶다. 지속적인 관심 아래 노래하고 싶은 바람이 가장 크다."
시현 "'이 노래 좋았어요'하는 노래가 보통 이별 노래더라. 또 연애만큼 사람이 성숙해지기 좋은 계기도 없는 것 같다. 연애 많이 하시고 저희 노래로 위로 받으시길 바란다."
건지 "꿋꿋하게 열심히 노래하겠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