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저희 제작진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늘 고민하고 회의해요. 전 ‘정글의 법칙’이 초심 잃었다는 말이 가장 신경 쓰이더라고요.”

‘정글의 법칙’은 지난 5년간 여러 가지 옷을 입고 벗으며 변화해왔다. 그러다가 ‘병만 족장’ 김병만을 중심으로 한 구성이 정착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색깔을 내기도 했고, 현재 보여줄 수 있는 새로움도 추구하기도 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났을 때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렸다.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고정 시청자의 애정도 뜨겁다. 이 PD는 시청자의 조언들을 늘 귀담아 듣는다고 했다.

“1회부터 지켜본 애청자가 ‘정글의 법칙’ 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요. 하나부터 열까지 몸으로 부딪치면서 좌절을 하고 그 안에서 희망을 얻는 극한에서 오는 희로애락을 그리워한다는 것을요. 이 부분은 저희 ‘정글의 법칙’ 스태프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병만 족장’의 생존 능력이 강해져서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힘들더라고요. 점점 집짓기가 쉬워지고 불을 피우는 게 익숙해진 거죠. 고난에 처할 일들이 줄어들더라고요. 극한의 상황에 부딪치는게 점점 어렵다 보니 고민이 많아지네요. 그런데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이 정글에서 15박 16일 머문다는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기도 합니다.”

[정글의 법칙 파나마 편. 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 파나마 편. 사진제공=SBS]

익숙함을 원하는 시청자에게 반가운 설정은 또 있다. 지난 5년 동안 바뀌지 않은 목소리. 바로 내레이션을 담당하는 가수 윤도현이다. 허스키하고 진한 음색이 정글의 거친 자연을 날카롭게 표현해주는 데다 직접 정글을 다녀온 뒤로 표현력이 풍부해졌다. ‘병만 족장’ 김병만과 함께 ‘정글의 법칙’ 상징이 됐다.

“가끔 저희 게스트가 특별 내레이션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과 함께해온 윤도현 씨의 활약은 따라갈 수 없죠. 이제는 그냥 읽어 내려가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면서 표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출연자의 입장에 서서 그 상황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것 같아요.”

이 PD는 프로그램의 활력을 주기 위해 23번째 개척지로 파나마를 택했다. 파나마 하면 운하로 유명한 곳이기에 한 번쯤 다루고 싶었다고. 이 PD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유일한 곳이라 매력을 느꼈다. 세계 문화 교류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라며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글의 법칙 파나마 편. 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 파나마 편. 사진제공=SBS]

1회에서도 방송됐는데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파나마 운하의 관문 위를 걸어본 건 ‘정글의 법칙’이 처음일 것이다. 대부분 전망대 위쪽까지만 담아갔다. 운하 건설에 경쟁이 붙으면서 보안이 심해졌고 촬영이 쉽지 않았다. 여러 번 현장을 찾아 관계자를 설득한 끝에 따낸 귀한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이번 정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파나마’ 편에서도 극한의 환경에서 스며드는 날 것의 느낌을 주기 위해 고난을 줬다. 기존에는 생존지를 정해놓고 그 섬에 데려다주면서 시작을 했는데 이번에는 망망대해에 뗏목 하나 던져줬다. 이 뗏목을 타고 주변의 아무 곳이나 생존지를 개척하라는 것. 곳곳에 거친 암초가 깔렸고, 어떤 곳은 수심이 상당해 보였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아찔한 부분이 있었다.

“파나마는 앞서 나온 다른 정글과 비교해서 크게 다를 게 없는 자연이었어요. 그래서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을 선호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살 곳부터 스스로 찾게 하는 색다른 시도를 해본 거죠. 기존의 방식보다 더 자연스러운 생존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위험 요소는 늘 저희 제작진이 수시로 확인해보고 시도합니다 항상 안전 요원과 안전 장치를 갖추고 다니죠. 생존도 생존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니까요. 다행히 뗏목을 타거나 지붕을 올리는 모습을 흥미롭게 봐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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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이세영 PD “동시간 1위 굳건? 모든 프로 위협적” [POP인터뷰③]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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