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 2011년 10월 첫 방송부터 시선을 압도한 ‘정글의 법칙’. 정글에 들어가 생존하는 방식 자체는 당시 어느 방송사도 감히 시도하지 못했다. 특별 편성 정도라면 모를까 정규 예능으로 끌고 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SBS가 ‘정글의 법칙’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었던 건 김병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 무려 4년간 간판 코너 ‘달인’을 통해 잡무와 묘기에 능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그이기에 출발할 수 있었다. 매회 김병만의 몸을 통해 전무후무한 리얼 버라이어티가 나오고 있다. 햇수로 6년째 접어든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유행이 민감한 방송 시장에서 매년 생명을 연장하는 예능 강자가 됐다.
그렇지만 ‘정글의 법칙’에게도 무서운 경쟁자들의 도전이 끊이지 않는다. 신흥 세력으로 금요일 심야 시간을 점령 중인 케이블 채널 tvN이 내놓는 ‘나영석표 예능’은 매번 막강하다. 이에 대해 ‘정글의 법칙’을 맡고 있는 이세영 PD는 “모든 경쟁 프로그램이 위협적”이라고 입을 뗐다.
“모든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위해 달리죠. 이 중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프로그램이 잘 나오면 그건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을 잘 긁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tvN이나 KBS의 활약을 보면 ‘아 이런 부분은 참 만들었다’ 참고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위협을 느끼죠. 하지만 더 크게 신경 쓰이는 것은 우리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아요. 상대가 치고 올라와도 우리가 꾸준히 색깔을 유지하면 되는 법이니까요. 고정 시청 층과 새로운 시청 층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나마’ 편에서 시청 층을 유입시키기 위해 캐스팅 라인업을 ‘배우 특집’으로 신경 썼다. 오지호, 이장우, 안세하, 홍종현, 손은서가 선발대로 나섰다. 후발대에도 이종원, 황우슬혜, 박유환, 환희, 이성열, 보라까지 배우 라인이 곳곳에 있다. 한류를 이끄는 배우들 덕분에 20시간에 걸쳐서 날아간 파나마 공항부터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톱스타급 환대를 받으며 입국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주로 출연해서인지 2회를 거치는 동안 캐릭터가 정해졌다. 오지호는 코코넛물 흡입 장면이나 장작을 패는 장면도 드라마의 한 컷으로 만들기도 했고 과거 CF에서 키스했던 사이인 이장우와 손은서는 달달한 로맨스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기심이 많은 홍종현은 일상이 콩트인 모습으로 부산스러움을 담당했다. ‘김인권 닮은꼴’로 불리는 안세하는 허술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세계 어느 오지를 가도 자연은 비슷한 느낌이 주더라고요. 그래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인물의 투입이에요. 한 분야에 특화된 사람들을 모으다 보니 배우 특집을 하게 됐어요. 예능인이나 가수들은 방송에 출연해 소통할 기회가 많다고 하는데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더라고요. 데면데면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어떤 환경에 처해졌을 때 다양한 모습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게 통했네요. 설정을 주려고 했던 것도 아닌데 멤버마다 개성이 뚜렷해요. 그래도 고정 시청자는 어떠한 설정이나 캐릭터의 의미 부여 없이 민낯 그대로를 보고 싶기도 하세요. 여러 시청자의 입맛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후발대에서는 사촌지간인 환희와 이장우의 케미가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글의 법칙’ 출연 사상 가족이 함께 같은 섬에서 생활한 것은 처음이다. 어린 시절부터 친형제처럼 지냈다는 두 사람이 장성한 뒤 달라진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만도 ‘파나마’ 편에 함께한 출연자들의 생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PD는 “김병만 씨가 이번 배우들 정말 역대급으로 생존력이 강하다고 감탄하더라고요. 지금까지 배우들의 소소한 정글 적응이가 방송됐다면 몸풀기를 끝낸 배우들이 생존 개척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질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매번 단단한 중심을 잡아주는 김병만과 그를 받쳐주는 제작진의 열정과 노하우. 낯설고 척박하지만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는 정글 속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은 매주 힐링이 되어 돌아온다. 물론 여러 논란에 시달렸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럼에도 수년 동안 녹아든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허다한 것들을 엎고 있다. 이러한 법칙들이 ‘정글’을 6년째 장수 예능으로 만드는 비결일 것이다.
‘정글의 법칙’ 이세영 PD “김병만 5년째 밤잠 못자요” [POP인터뷰①]
‘정글의 법칙’ 이세영 PD “초심 잃었단 말 고민이죠” [POP인터뷰②]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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