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그야 말로 ‘원작이 스포’다. ‘치즈인더트랩’의 메인 러브라인은 박해진-김고은이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결정적인 순간 김고은 앞에 나타나는 이도 바로 박해진이다.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서강준의 짝사랑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극본 김남희, 고선희) 10회에서는 홍설(김고은 분)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백인호(서강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인호는 홍설의 곁을 지키며 아닌 척 살뜰히 그녀를 챙겼다. 손민수(윤지원 분)와 다투다 상처가 난 얼굴에 직접 약을 사다 발라줬고, 손민수와 싸운 것에 대해서도 평소 그의 성격대로 “개털 아주 싸움꾼 다 됐어. 대견해, 대견해. 이겼냐?”라고 쿨하게 말했다. 홍설 역시 유정(박해진 분)에게 털어놓기 힘들었던 속내를 백인호 앞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응어리진 것을 조금은 풀어냈다.
그렇게 서로가 힘들 때 알게 모르게 곁에서 힘이 되어주며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홍설과 백인호. 홍설은 백인호가 다시 피아노 앞에 앉는 계기가 되어준 데 이어, 그가 신명수 교수에게 혹평을 듣고 심란해할 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런 홍설에게 백인호는 “그때 네가 말했던 거, 검정고시 해볼 수도 있고”라고 조심스럽게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뜻을 전했고, 홍설은 그의 손을 잡아주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홍설의 스킨십에 백인호는 얼굴에 열이 오르고 심장이 세차게 뛰는 것을 느꼈다.
홍설이 기꺼운 마음으로 백인호의 공부를 돕겠다고 자청하며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백인호는 옆자리에 앉은 홍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전날처럼 가슴이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역시 아파서 그런 거야, 아파서”라고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백인호는 의도치 않게 홍설과 짧은 스킨십을 하게 되고 다시 한 번 홍설 때문에 가슴이 떨리는 것을 깨달았다. 홍설이 자신에게 감기약을 챙겨주자 얼굴 가득 피어나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홍설을 좋아하냐는 백인하(이성경 분)의 추궁에 아니라며 강하게 부정했지만, 백인하도 시청자도 모두 백인호의 마음을 눈치 챘다. 백인호의 가슴 아픈 짝사랑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오영곤(지윤호 분)이 보낸 백인하와 유정의 사진을 보고 심란해져 함께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백인호는 각종 호신용품을 홍설의 품에 안기며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고, 무심한 듯 “선생이 수업 땡땡이 칠만한 고민이 뭘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홍설은 그저 “말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쪽도 그쪽 일 때문에 많이 바쁘지 않냐”라고 대답한 터. 백인호는 뒤돌아가는 홍설의 모습을 보며 “나한텐 의지가 안 되는 구나”라고 혼잣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인호가 처음 홍설에게 접근한 이유는 유정과의 관계를 캐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만난 홍설이 유정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에 그녀의 곁을 맴돌기 시작했고, 그러다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홍설로 인해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친구처럼 가까워지던 홍설에게 이제는 떨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백인호는 유정이 인턴십을 시작하며 학교를 떠난 사이, 홍설의 곁에서 계속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며 흑기사 노릇을 했다. 하지만 홍설은 사이가 멀어진 와중에도 계속해서 유정을 신경 썼고, 이날 방송 말미 예고편에는 홍설과 유정이 다시 애틋하게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원작을 통해 이미 이 삼각관계의 결말은 예정되어 있는 터. 하지만 티를 내지 못해 더욱 아픈 백인호의 짝사랑을 보고 있자니 원작에서 벗어난 결말을 자꾸만 바라게 된다. 원작에서도 드라마 속에서도 마음 붙일 이가 없는 백인호. 드라마에서라도 사랑이 이뤄져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