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이제훈이 1995년의 조진웅에게 보낸 무전이 2015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제훈이 조진웅에게 던진 한마디는 나비효과처럼 커지면서 없던 피해자를 만들었고 조진웅이 딸처럼 아끼던 이는 죽음을 맞이했다. 조진웅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5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감독 김원석)에서는 오랜만에 무전이 연결된 이재한(조진웅)과 박해영(이제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재한은 고위층의 집을 노리고 금고를 터는 연쇄 절도사건 '대도사건'을 맡아 수사 중이었다. 계속된 잠복근무로 지친 그는 문득 서랍 속 무전기를 떠올렸다. 지난 6년간 무전이 없었지만 잘 풀리지 않는 사건에 작게나마 희망을 가졌던 것. 그때 거짓말처럼 무전기 신호가 들렸고 그는 급히 박해영을 찾아 "'대도사건' 범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박해영은 "'대도사건'은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라며 조심스럽게 자신이 프로파일링을 통해 알아낸 단서들을 이재한에게 건넸다.
다음 날 박해영은 '대도사건'의 진범 검거 소식과 그가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는 내용을 접해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그는 '대도사건'의 진범으로 검거돼 징역 20년을 살다 나온 오경태(정석용)를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는 더 있었다. 이재한이 오경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아빠인 오경태를 뒤따르던 딸이 한영대교 붕괴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앞서 오경태와 이재한은 범인과 경찰의 신분으로 만나 정보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왔다. 특히 이재한은 그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예뻐했고 딸 역시 이재한을 아빠처럼 따르던 사이였다. 오경태는 억울함을 주장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딸을 잃게 돼 이재한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오경태는 이에 복수하듯 출소 뒤 곧바로 한 여교수의 집에 침입해 납치를 사건을 벌였다. 심지어 거울에 자신의 지문을 남기며 경찰을 도발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여교수는 한영대교 사건의 생존자였다. 딸을 잃은 트라우마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오경태의 복수극이었다. 박해영은 '대도사건'과 달라진 수법에 초점을 맞춰 "다른 감정적 요인에 의한 범행이다.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다"고 정확히 예측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박해영과 무전이 닿은 이재한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감당하기 힘든 듯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틀렸다. 아니 내가 잘못했다. 모든 게 나 때문에 엉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전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오열해 박해영과의 무전을 끊기로 결심한 듯 보여 두 사람의 무전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안겼다.
앞서 박해영은 이재한과의 무전을 바탕으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검거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았지만 그 안에선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 반면 갑자기 피해자가 된 경우도 있어 누군가에겐 결국 비극으로 남았다. 이번 사건 또한 마찬가지였다. 부유층 집의 물건에만 손을 댔고 4차 사건 이후엔 더이상 범행이 발생하지 않았던 '대도사건'이 두 사람의 무전으로 인해 더 안 좋은 결과를 남기게 됐다.
이재한과 박해영은 양날의 검 같은 무전기의 힘을 깨달았다. 단순히 미래에 알려진 사실을 공유해 진범을 검거하는 것은 지금껏 위험한 결과를 낳았다. 더욱 치밀하고 꼼꼼한 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자 없는 진범 검거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 다른 마음가짐으로 무전기를 이용해 함께 수사에 임하게 될 두 사람의 앞으로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