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어느덧 2월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설 연휴와 주말,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도전장을 내민 세 작품들이 17일 동시에 개봉한다. 시인 윤동주의 아픈 청춘을 그린 '동주'(감독 이준익)와 배우 유아인의 첫 로맨틱 코미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 그리고 마블 역사상 한 번도 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히어로 '데드풀'(감독 팀 밀러)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영화 '동주' '좋아해줘' '데드풀' 포스터]
[사진=영화 '동주' '좋아해줘' '데드풀' 포스터]

◈부끄럽고 아프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청춘을 담은 '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두 청춘이 있다. 우리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그에 비해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다. '동주'는 평생의 벗이자 라이벌로 살았던 이 두 청춘의 이야기를 수채화 같은 흑백 영상과 함께 덤덤하게, 하지만 가슴 아프도록 먹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진=영화 '동주' 스틸컷]
[사진=영화 '동주' 스틸컷]

특히 이 영화는 유독 시대극에서 강세를 보인 이준익 감독과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강하늘이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여기에 인생작을 만난 듯 최고의 열연을 펼친 박정민이 합류해 명작을 탄생시켰다. 5억여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동주'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큰 울림을 안기며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안길 전망이다. 110분. 12세 관람가.

◈SNS로 사랑을 말하다, 유아인의 첫 로코 '좋아해줘'

유아인과 이미연, 김주혁과 최지우, 강하늘과 이솜의 조합이라니. 배우 라인업만 들어도 설렘을 주체할 수 없는 '좋아해줘'는 대책 없이 '좋아요'를 누르다가 진짜 좋아져 버린 내 생애 가장 설레는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무엇보다 지난해 강렬한 연기로 '대세' 반열에 오른 유아인의 첫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

[사진=영화 '좋아해줘' 비하인드컷]
[사진=영화 '좋아해줘' 비하인드컷]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대로 배우들의 연기 구멍은 없는 듯 보인다. 15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특급 케미를 보여줬던 이유(이미연 유아인) 커플부터 망가진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던 혁우(김주혁 최지우) 커플, 20대의 풋풋한 연애담을 그려낸 늘솜(강하늘 이솜) 커플까지. '좋아해줘'는 세 커플의 각기 다른 사랑을 SNS라는 소통 방법을 통해 엮어내며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20분. 12세 관람가.

◈'킹스맨' 능가하는 돌+아이? 웃기고 섹시한 슈퍼 히어로 '데드풀' 지난해 B급 스파이물 '킹스맨'이 스크린을 장악했다면 올해엔 B급 히어로물 '데드풀'이 있다. 자신의 '슈퍼'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히어로'라 불리길 거부하는 이 남자. 똘끼 충만한 감성으로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전진하는 마블의 역대급 캐릭터 '데드풀'은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폭풍 입담과 유머, 그러면서도 무적의 재생 능력과 함께 잔인한 액션을 선보이며 이른바 '돌+아이'의 매력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사진=영화 '데드풀' 스틸컷]
[사진=영화 '데드풀' 스틸컷]

특히 19금을 주저하지 않는 탓에 어린이들을 볼 수 없지만 그만큼 어른 팬들이 열광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본인이 끊임없이 멋있는 히어로들과는 다름을 주장하지만 미국 영웅물 특유의 세련됨은 잃지 않았다. 특히 '엑스맨' 시리즈와 연결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하는 쿠키영상을 보고 싶다면 영화가 끝나도 자리에 남아있길 추천한다.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