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공정사회’의 이지승 감독이 실화를 모티브로 한 또 다른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로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16일 오후 2시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감독 이지승)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염전노예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기자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건 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종적을 알 수 없이 사라져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사건 목격 스릴러’.
영화는 공정뉴스TV 사회부 기자 혜리(박효주 분)과 공정뉴스TV 카메라 기자 석훈(이현욱 분)이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을 담는다. 실제 2014년에 발생했던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취재 기자가 촬영한 듯한 일명 ‘메이킹 영상’ 기법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영화는 러닝타임 중 1시간여를 극 중 카메라 기자인 석훈이 촬영한 영상을 관객들이 보는 형식을 취한다. 이는 자칫 영화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하지만 이지승 감독은 카메라의 존재를 최대한 지워야 한다는 기존 공식 깨면서도 오히려 관객들을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이 영상이 편집되지 않은 것처럼 보여야 관객들이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상한 앵글, 포커스 아웃 등을 많이 썼다. 정말로 카메라 기자가 저 상황에서 찍었으면 어떻게 찍었을까를 많이 상상하면서 찍었다”고 설명했으며, “기자분들이 보는 영상이 과연 순전히 진실과 100% 사실일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제 방식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촬영 기법은 모두 소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만큼 작품을 만드는 입자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으며, 감독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렇다면 이지승 감독은 어떻게 ‘염전노예사건’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을까.
이날 이지승 감독은 ‘염전노예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에 대해 “2014년 2월 달에 이 사건에 대해 듣고 팩트에 대해 너무 충격이었다. 21세기에 ‘노예’라니, 단어적인 면에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2번째로 충격을 받았던 건, 이 사건이 어떻게 됐나 인터넷에 다시 들어가 봤는데 그게 굉장히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람’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런 이야기를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에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에 이 소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지승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는 어떠한 사건을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 언론의 태도, 부조리한 공권력의 모습 등을 고발하고 있다. ‘스릴러’ 장르로서의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현실고발적인 내용을 그 나름대로 충실히 담아냈다.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모두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는지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배우 박효주의 말처럼 ‘다양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대중이 점점 늘어나는 극장가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오는 3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