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아이가 다섯’이 유쾌한 가족극의 포문을 열었다.
20일 방송된 KBS2 새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연출 김정규/극본 정현정) 첫 회에서는 싱글대디 이상태(안재욱 분)와 싱글맘 안미정(소유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상태는 장인·장모인 장민호(최정우 분), 박옥순(송옥숙 분)과 함께 아들 수(조현도 분)의 학부모 참관수업에 참여했다. 상태는 5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였다. 수는 자신의 발표 순서에 그런 아빠 이야기를 꺼내며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아빠는 엄마이자 나의 영웅이었다”라고 말해 상태를 뭉클하게 했다.
같은 시각, 수와 같은 반 친구인 윤우영(정윤석 분)의 엄마 안미정은 아들의 참관수업도 빼먹고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전 남편 윤인철(권오중 분)이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 베이커리를 오픈한 것. 그냥 전 남편도 아니고, 자신의 친구 강소영(왕빛나 분)과 바람이 나 3년 전 이혼한 후 아이들은 미국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전 남편이 말이다.
충격 받을까봐 절대 아이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미정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고, 안미정 할머니 장순애(성병숙 분) 역시 손녀 사위가 바람난 것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안미정은 윤인철과 강소영을 찾아가 따졌지만, 가게 주인이자 강소영의 어머니인 이점숙(김청 분)은 “우리가 이사 온 게 고까우면 너희가 이사 가라”며 오히려 뻔뻔하게 나왔다. 강소영과 윤인철은 안미정에게 미안해하면서도 가게 일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날 아이들의 학부모 참관수업에서 만날 수도 있었던 안미정과 이상태는 회사에서 만나게 됐다. 안미정이 이상태가 팀장으로 있는 팀의 대리로 출근하게 된 것. 안미정은 출근 전날 잠시 회사에 들렸다가 카탈로그 인쇄 사고를 수습하는 데 손을 보탰고, 상태는 그런 미정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그날 환영 회식까지 하게 된 미정. 회식 자리에서 미정이 이혼해 홀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는 사정이 밝혀졌고, 안미정은 혹시 자신의 개인사가 좋지 않게 비쳐질까 싶어 팀에 절대 민폐 끼칠 일 없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날 저녁, 안미정은 아빠 윤일철의 전화에 기뻐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마음아파 했다. 그녀는 아이들 때문에 바람난 남편과 찍은 결혼사진도 여전히 안방 한 구석에 두고 있는 상황. 미정은 서랍 안에 숨겨둔 술을 마시며 윤일철 사진을 보고 “차라리 죽었어야 한다”고 서러운 마음을 쏟아냈다.
반면 상태는 아내 사진을 보며 미주알고주알 자신의 하루 이야기를 했고, “어디서 딴 놈이랑 살림을 차렸어도 살아만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내가 가끔 가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 텐데”라며 죽은 아내를 그리워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아이가 다섯’은 각자 사별하고 이혼하며 ‘싱글’이 된 이상태, 안미정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상처이나, 극이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무겁지 않고 유쾌했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로 시종 밝은 색채의 분위기를 유지했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였다. 과연 각자 아픔을 가진 이들이 만나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사랑하게 될지, 다음 전개를 기대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