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2016년 상반기에도 MBC 주말극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MBC 주말드라마는 선보이는 작품마다 히트를 쳤다. 유독 ‘막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으나,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드라마이기에 시청률만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독 여성 캐릭터가 두드러진 작품이 많았다는 것이 또 다른 특징. ‘전설의 마녀’ 한지혜, ‘여자를 울려’ 김정은, ‘내 딸, 금사월’ 전인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드라마를 중심에서 끌어가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가장 최근 종영한 ‘내 딸, 금사월’에서 전인화(신득예 역)는 딸 사월(백진희 분)을 향한 애틋한 모성애를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손창민(강만후 역)에 대한 속 시원한 복수를 행하는 모습으로 ‘갓득예’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바통을 김소연과 유이가 이어받는다. 김소연은 지난 2월 27일 첫 방송된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강인/극본 조은정)에서 봉삼봉(김영철 분)-배숙녀(원미경 분)의 큰딸이자 유현기(이필모 분)의 아내 봉해령 역을 맡았다. 엘리트 남편에 며느리에게 더할 수 없이 인자한 시어머니, 봉해령은 남들이 보기에는 꽤 괜찮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깊은 상처와 아이의 사고 이후 멀어진 남편, 남들 앞에서만 자상할 뿐 자신에게 냉정하기만 한 시어머니로 인해 늘 홀로 가슴앓이 하는 인물이다.
감정 연기가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김소연은 연기 경력 23년차의 내공으로 봉해령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곁을 주지 않는 차가운 남편 앞에서나, 자신이 무탈하게 살고 있는 줄만 알고 있는 부모님 앞에서 상처를 감추고 웃어 보이기만 하는 봉해령의 아픔을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 하나에 담아냈다. 더욱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까지 표현해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소연은 엄마 역할을 위해 ‘펀치’ 김아중, ‘트윅스’ 박하선 등 또래 연기자들의 모성애 연기를 참고했으며, 다큐멘터리도 다수 찾아봤다고 밝혔던 바 있다. 출산·육아 경험이 없는 그녀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극 중 봉해령이 아이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은 짧은 예고 영상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터. 또한 김소연은 이미 1, 2회를 통해 이필모-이상우와의 삼각관계를 암시하며 가슴 시린 멜로를 예고한 바 있어,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이 더욱 샘솟는다.
유이는 ‘결혼계약’(연출 김진민/극본 정유경)에서 7살 난 딸을 키우며 사별한 남편 빚까지 떠안고 살아가는 싱글 맘 강혜수 역을 맡았다. ‘호구의 사랑’에 이어 두 번째 미혼모 역할. 아직 20대의 나이에 꺼려질 수도 있는 역이나, 유이는 “놓치고 싶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말하며 선택에 있어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이는 캐스팅 당시 이미 출연을 확정지었던 이서진과 17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인 역할로 나오기에는 나이 차이가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상황. 멜로 호흡을 맞춰야하는 당사자들 입장에서 이 역시 부담이 될 법하나, 유이는 “전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제가 어려워할 때마다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오빠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서진과의 연기 호흡 만족감을 표해, 극 중 이서진과 어떠한 멜로를 보여줄지 궁금하게 했다.
유이는 ‘황금무지개’, ‘호구의 사랑’, ‘상류사회’ 등의 작품을 거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그 과정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조금씩 극복해온 유이가 과연 이번에도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고 전작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가화만사성’은 이미 첫 주 방송을 마친 후 빠른 전개와 통통 튀는 캐릭터들,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5일 베일을 벗을 ‘결혼계약’은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과연 두 작품이 MBC 주말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것인지, 김소연과 유이가 ‘주말극 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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