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tvN 금토드라마의 인기가 대단하긴 한 것 같다. 불과 두 달 전 안방극장 팬들은 “아쉬워서 어떻게 보내느냐”며 신드롬급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응답하라1988’의 종영을 아쉬워했었다. 최근에는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로 울고 웃겼던 ‘시그널’과 어떻게 이별을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별은 아쉽지만 ‘시그널’이 떠난 빈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두달전 ‘응답하라1988’의 아쉬움을 ‘시그널’이 채웠던 것처럼, ‘시그널’이 떠난 자리에 대박 냄새나는 드라마 ‘기억’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 '응답하라1988' '시그널'…이쯤 되면 믿고 보는 tvN 금토드라마.
tvN 금토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신뢰받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금토드라마 '오나의 귀신님'과 '두번째 스무살'이 큰 사랑을 받은데 이어 ‘응답하라1988’과 ‘시그널’이 연속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믿고 보는 tvN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세 번째 만남 '응답하라1988'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80년대 후반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한 골목에 모여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역대 케이블 최고 시청률 19.6%를 경신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 양면에서 최고였다.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응답하라1988'이 떠난 자리를 메운 건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주연의 '시그널'. 평소 영화 작품을 주로 해오던 배우들이 '시그널'을 택한 이유는 확실해 보였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긴장감과 몰입도, 퀄리티로 안방극장 팬들을 사로잡았다. 장르물의 한계를 넘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가시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화제성도 최고였다. 주연 3인방의 연기 호평은 물론이거니와 조연, 단역 배우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 드라마를 통해 유사하게 그려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등도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 이번에도 믿고 보실래요?
tvN이 1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은 ‘기억’이다. 이런 조합이니 기대될 수밖에 없다. ‘부활’과 ‘마왕’‘상어’로 복수 3부작 시리즈를 선보였던 박찬홍 감독 김지우 콤비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여기에 ‘미생’으로 tvN 드라마 전성기를 연 이성민을 비롯해 김지수, 박진희, 이기우, 전노민. 준호(2PM), 윤소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알츠하이머라는 소재가 무겁고 진부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젊고 멋진 2~30대가 아닌 40대 중년, 게다가 벼랑 끝에 몰린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다소 무거울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박찬홍 감독은 자신 있게 “알츠하이머는 진부한 소재가 아니다. 알츠하이머는 기억을 잃어가는 가장 슬픈 병이다. 이 병의 특징 중의 하나는 최근 기억은 잃어가지만, 과거 기억이 또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고난을 당했지만, 여태껏 보지 못했던 행복하고 기쁘고 환희로 찬 행복 넘치는 순간들을 보게 된다. 그게 바로 기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고난과 슬픔이 클수록 행복과 기쁨, 환희도 커진다. 이것이 우리 작품이 말하고자하는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tvN 역시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콤비의 자신감에 응답했다. 박 감독은 “보통 (방송국이) 40대 남성 이야기 편성을 잘 안 해 준다. 그런데 tvN 관계자는 만나자마자 바로 '좋다'고 하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이 잘되면 고정 시청층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호재다. 그렇지만 자칫 작품성이 떨어질 때 전작과 끊임없이 비교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억’팀은 ‘시그널’의 부담보다, 전작이 남겨준 후광을 감사하게 여기기로 했다. 박 감독은 “후속작도 그에 못지않은 작품성을 보여줘야 하기에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담감보다는 '시그널' 남기고 간 후광을 입는다고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연 이성민도 ”'시그널'이 부담스럽다.'기억'이 후속작이어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드라마도 좋다. '시그널'을 넘어설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억'은 tvN 금토드라마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18일 밤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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