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커터’ 속 최태준, 김시후는 남들보다 더 극적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십대의 모습을 표현한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딱 그만큼 복합적이다.
18일 오후 2시 서울 CGV 왕십리점에서 ‘커터’(감독 정희성)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커터’는 술에 취한 여자들이 사라지는 밤, 그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과 그 속에 말려든 고등학생들의 충격 살인 사건을 그린 범죄 드라마.
세준(최태준)과 윤재(김시후)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특히 세준은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윤재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됐고, 그에게 어렵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고자 했다. 그런 선재에게 윤재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세준은 위험천만한 일자리 하나를 제안했다. ‘커터’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첫 시사를 마친 후 정희성 감독은 작품에 대해 “제가 원래 범죄물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 시나리오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하며, “이런 성범죄 문제, 사건들이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어른들의 이기적인 측면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두고 있는지에 연출 의도를 뒀다”고 밝혔다.
영화는 십대 청소년들이 얼마나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리고 평범한 소년이 얼마나 쉽게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윤재와 세준, 김시후와 최태준이 있다.
극 중 세준은 윤재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주려고 했다. 윤재를 괴롭힌 이들이 있으면 다시는 윤재에게 손 댈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되갚아줬고, 윤재가 질 안 좋은 형들과 어울리는 것을 경계했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으면 냉정한 제 성격과 달리 걱정을 앞세웠다.
세준과 윤재의 이러한 관계에 대해 최태준과 김시후 모두 “처음엔 의아했다”고 이야기했다. 최태준은 둘의 관계가 ‘브로맨스’처럼 보인다는 말에 “저도 시나리오 읽자마자 감독님께 드렸던 질문이 그거였다며 “왜 이렇게까지 세준이 윤재에게 집착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세준이라는 인물은 어찌 보면 살기가 쉬웠던 것 같다. 가정에서 결핍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게 내 마음처럼 됐던 일상이었다. 그런 일상에 윤재라는 인물이 끼어들었고, 처음엔 호기심으로 그 친구를 만났다가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그 분에서 집착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등학생 때를 생각해보면 친구에게 무언가 바라지 않고도 많이 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 친구와의 관계 하나만 가지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시후 역시 “십대들의 의리, 맹목적 우정이 있기 때문에 애착을 갖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십대들이 가지는 감정 표현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윤재와 세준의 감정을 설명했다.
성범죄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큼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가 치중하는 부분은 소재의 자극성보다 인물들의 심리다.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인물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관객들이 공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 노력이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청춘’을 다룬 영화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 극장가에서 ‘커터’가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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