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소식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던 ‘예능 대부’ 이경규가 전반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위한 그 어떤 특별한 이벤트 없이 이룬 결과로, 35년 간 쌓아온 이경규의 예능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3에는 이경규, 김구라, 유민주, 송경아&박승건, 김동현&추성훈이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5팀의 출연자들 중 이날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는 단연 이경규였다. 그의 출연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그가 익숙하지 않을 방송 포맷 속에서 어떠한 콘텐츠를 보여줄지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박명수 등 ‘마리텔’에 출연해 혹독한 결과를 맛봤던 예능인들의 선례를 들어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경규는 여유만만이었다. 파격적으로 집에서 방송을 진행한 이경규는 이날 여섯 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했다. 생후 15일 된 아이들은 이경규의 반려견 ‘뿌꾸’의 새끼들이었다. 이경규는 이제 갓 눈을 뜬 강아지들의 앙증맞은 모습으로 먼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수유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게 생명의 존엄성”이라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이경규는 피로를 호소하며 슬슬 자세를 고치기 시작했다. 방송을 진행해야 할 사람이 강아지들 옆에 누워 버린 것. 앞서 ‘무한도전’ 출연 당시 이야기했던 ‘누워서 하는 방송’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시청자들 역시 그의 편안한 모습에 같이 힐링을 느끼며 점차 방송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계속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이경규는 그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내며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을 잡아끌었다. 소문난 애견인답게 개들과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유기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다가도 가끔씩 버럭버럭 호통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또, 본인 편한 대로 방송하는 것처럼 보였어도, 그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소홀하지도 않았다.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했고, 시청자들 의견에 코멘트를 달며 ‘마리텔’이 지향하는 쌍방향 방송을 제대로 실천했다.
방송 진행 방식은 독창적이었고, 그 안에는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고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었던 내용도, ‘예능 대부’ 이경규를 만나니 예능의 한 장르로 탄생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방송인”이라고 극찬했던 터. ‘마리텔’을 통해 ‘눕방의 창시자’로 거듭난 이경규, 그가 보여줄 후반전에는 또 어떠한 재미가 담겨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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