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올 봄 극장가는 청춘(靑春)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글로리데이' '수색역' '커터'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봄을 기다린 청춘 영화 셋.
청춘들의 자화상과 방황 그리고 좌절을 담은 영화들이 연이어 봄날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4일 개봉한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는 스무살 친구 넷이 포항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제목처럼 스무살 청춘의 반짝거림이나 청량함 대신 연약한 청춘이 마주하는 무서운 현실의 벽을 먹먹하게 그려낸다.
'커터(감독 정희성)'는 술에 취한 여성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과 이에 말려든 고등학생들이 겪게 된 충격 살인 사건을 다룬 범죄 드라마다. 10대 고등학생이 연루된다는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영화는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미성숙한 10대들의 내적인 고뇌와 그들의 보호막이 돼주지 못하는 사회를 비춘다. 또 '수색역(감독 최승연)'은 1990년대 후반 재개발을 앞둔 서울 수색동을 무대로 청춘들의 빗나간 우정을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사이좋게 지내온 네 친구 중 한 명이 재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친구들의 갈등을 담았다.
◇ '젊은 피'가 끓는다
'글로리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은 최근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캐스팅 과정을 설명하며 "청춘(성장)영화들이 젊은 배우들을 계속 발견해 내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좋은 젊은 배우들, 앞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계속 이끌어갈 배우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봄날 개봉을 기다리는 청춘 영화 세편에는 젊은 배우들의 가능성이 잘 담겼다.
'글로리데이' 속 4인방은 영화 촬영 당시엔 그룹 엑소의 리더 김준면(예명 수호)을 제외하고 무명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주목받는 신예들이다. 지수는 소년미와 거친 남성미를 동반한 눈빛으로 의리 있고 순수한 소년 용비를 잘 표현했다. 김준면은 분량은 적지만, 수수하고 효심깊은 상우를 표현했다. 김희찬은 겁많고 소심한 인물 두만의 특징을 잘 살렸다. 드라마 '응답하라1988'로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오른 류준열은 부모의 등쌀에 주눅이 든, 그러면서 능청스러운 지공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커터'에는 '사춘기 메들리' '부탁해요, 엄마'에 출연했던 최태준과 영화 '소녀' '베테랑'에서 활약했던 김시후가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또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 활약한 문가영까지 가세, 방황하고 흔들리는 10대의 모습을 그려냈다. 맹세창을 비롯해 '귀향'에 출연했던 김시은,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 공명과 이태환이 출연한 '수색역' 역시 젊은 배우들의 호흡이 인상적이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