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정규편성으로 돌아온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와 '신'이라 불리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대결이라는 신선한 포맷으로 재미를 안겼다. 그렇지만 뚜렷한 장점만큼 단점도 보였다.

30일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신의 목소리'는 대한민국 최강의 가수군단과 아마추어 실력자가 일대일의 노래 대결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신개념 음악 예능으로 지난 설 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돼 음악 예능 중 시청률 1위(10.4% 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던 프로그램이다. 예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11.0%)에 이은 2위였다.

지난 파일럿 당시 윤도현, 박정현, 거미, 김조한 등 국가대표급 출연진들의 두뇌싸움과 눈치작전도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올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는 호평을 받았고 정규편성까지 이어졌다.

대결 방식은 이렇다. 도전자들이 스크린 뒤에서 노래를 부르면 이를 판정단과 가수 5명이 평가해 무대에 세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두 관문을 통과하면 가수와 대결할 기회를 얻는다. 이때 도전자들을 직접 대결할 가수와 그가 부를 곡을 선택할 권한을 얻는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대결을 흥미롭게 만들기 위한 장치인 셈.

첫 방송에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배우 현주니, 개그맨 양세형 양세찬 형제 등 프로 뺨치는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가 등장해 프로 가수들과 대결하게 됐다.물론 대결까지 가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도전자도 있었다. 아마추어 도전자를 가린 후 프로 가수들은 약 3시간 동안 낯선 곡을 준비할 시간을 가진 뒤 무대를 꾸민다.

◇ '윤도현표 '하트브레이커'?'...확실한 매력

MC 성시경은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음악 예능프로그램과 '신의목소리'의 차이점에 대해 "편곡의 재미가 있다. 본인의 노래가 아닌 다른 사람의 노래를 하는데 선후배들이 정말 잘한다"면서 "도전하는 아마추어의 모습도 멋있고 그에 맞서는 선배들의 무대도 기가 막힌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성시경의 말처럼 '신의목소리'의 장점은 아마추어와 가수의 흥미로운 대결. 특히 박정현, 김조한, 윤도현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꾸미는 낯선 곡, 특별한 무대가 안기는 재미와 신선함이다. 예로 윤도현표 '하트브레이커', 거미가 부르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등이 있다.

첫 방송에서는 프로 가수 중 윤도현의 무대만 전파를 탔다. 그는 도전자의 선택대로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를 록스타일로 해석했다. 리허설을 마치기 전까지 가사를 실수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윤도현은 실전 무대에 들어가자 녹화장을 가득 채운 판정단과 동료 가수 패널 모두를 들썩이게 만들만큼 근사한 무대를 꾸몄다. 윤도현의 무대는 다음 주 방송을 통해 그려질 박정현이 부르는 '비 내리는 영동교' 거미가 꾸밀 '시간을 달려서' 무대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가수들이 꾸미는 이색적인 무대를 동료 가수들과 패널, 관객들이 리듬을 타고 호흥하면서 전체적으로 흥겹고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도 좋았다.

◇ '2주에 한 번 경연?' 등 보이는 단점

뚜렷한 장점만큼 단점도 보였다. 첫 방송에는 윤도현의 무대를 제외하곤 아마추어 도전자들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본격적인 대결은 다음주를 통해 그려질 예정. 이처럼 2주간에 걸쳐 한 회 녹화가 그려진다면, 주로 아마추어의 이야기로 꾸며지는 1회는 본격적인 대결이 그려지는 2회보다 재미나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럴경우 1회는 다소 가볍고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를 기다린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첫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파일럿때처럼 1회 안에 대결을 보여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긴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신의 목소리'가 방송되는 수요일 심야 시간에는 터줏대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버티고 있다. '신의목소리'가 확실한 매력을 잘 살려 '라디오스타'에 대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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