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 기생학교 '대성 권번'에서 자란 두 친구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의 이야기를 그린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가 지난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나란히 제34회·35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와 천우희의 만남, 여기에 스크린과 뮤지컬을 오가며 매력을 보여준 배우 유연석의 연기 호흡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을 즐겁게 하는 '해어화'의 매력 세 가지를 꼽아봤다.
◇ '응답하라1988'로 빵 뜬 류혜영의 색다른 매력
영화는 대성 권번에서 자란 기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권번이란 가무와 풍류를 가르쳐 예인을 양성하는 곳이자 당시 기적에 오른 기생들을 총괄하던 기생학교를 일컫는 말로, 지금의 연예 기획사 혹은 매니지먼트인 셈. 기생이 되기 위해서는 수업 과정을 거쳐 시험에 통과해야 했고 그 실력에 따라 일패(一牌)와 이패(二牌), 삼패(三牌)기생으로 나뉘었다.
지난해 1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운동권 엘리트 학생이자 자기주장이 뚜렷한 보라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은 류혜영은 '해어화'에 짧지만 나름 굵게 등장해 존재감을 뽐낸다. 극중 류혜영은 일패 기생인 소율과 연희를 부러워하는 '삼패' 기생 옥향을 연기한다. 옥향은 소율과 연희를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또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품고 툴툴거리는 인물이자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류혜영은 앞서 출연했던 영화 '잉투기' '나의 독재자' '그놈이다' 그리고 '응답하라1988'에서 보여주지 않은, 다른 매력을 꺼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깨알 웃음을 담당한다.
◇ '복면가왕' 차지연의 매력을 스크린서 만나다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5연승을 기록했던 가왕 '캣츠걸' 차지연은 '해어화'에서 1940년대 조선 최고의 국민가수로 인기를 누렸던 실존 인물 이난영으로 변신했다. 이난영은 민족의 애환을 담은 노래 '목포의 눈물'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인물. 또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봄날의 꿈'을 만든 작곡가 윤우(유연석)의 소개로 소율과 연희를 만나게 되는데, 둘 중 더 빼어난 자질을 가진 이를 알아보며 두 친구 사이에 갈등의 계기를 안겨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매력을 뽐내왔던 차지연은 '목포의 눈물'을 자기색으로 소화하는 등 1940년대 당시 이난영을 보는 듯한 생생한 매력을 뽐낸다. 만약 차지연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저 배우는 누구지?'라는 궁금증을 가질 것만 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 1940년대 경성으로의 초대
'해어화'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1943년 경성의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진다는 점이다. 영화는 관객들을 1940년대로의 시간 여행에 초대하기 위해 세트, 미술, 의상, 소품 등 다양한 부분에 노력을 기울인 티가 난다. 그 결과 조선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기생 소율과 연희가 자란 대성 권번, 연희의 데뷔 무대가 펼쳐지는 경성 클럽, 그리고 그 시절의 경성 거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1940년대 경성은 일본과 서양,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근대문물과 조선 고유의 문화가 혼재된 시기. 화려하게 재현된 경성과 도시만큼 아름다운 기생 소율의 다채로운 의상과 화장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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