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안재홍은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재학 시절에는 스승인 홍상수 감독 영화 여러 편과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연기 이외에도 교수님께 부탁해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중 '열아홉, 연주'는 제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연출·각본·주연까지 맡은 '검은 돼지'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받았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잘하는 게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영화과에 진학했죠. 제가 연출 전공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부터 배우 지망이었습니다(웃음). 연출은 학교 때 교수님께 허락을 구하고 시도했던 일이었어요. 제가 저희과 1기인데, 정원이 많이 없어서 가능했던 일인 거 같아요. 지금 후배들은 연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연출은 연기를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해봤던 거에요. 시나리오도 써보고 연출, 편집 등을 시도해봤죠. 연기를 이해하는 데 폭을 넓히고 싶었어요. 앞으로 연출 계획이나 포부는 없어요. 해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일단 저는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웃음)."

안재홍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장수생 정봉을 연기했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종영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에 출연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말 그대로 벼락스타로 떠오른 것 같지만 '1999 면회' '족구왕' '스물' '도리화가' '레드카펫' 등에 출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족구왕'으로 영화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위대한소원'의 남대중 감독도 "안재홍은 '응답하라1988'을 찍기전, 인지도는 부족했지만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보고 싶어서 영화사를 돌아다니면서 종일 프로필을 돌리고 집에 돌아올 때 '누가 날 알아봐 주기나 할까?' 그런 생각들을 하며 보냈던 시절이 있어요. 지금은 길을 가도 알아보고 반가워해 주셔서 신기해요. 한편으로는 얼떨떨하고 기분도 좋고, 감사하죠(웃음).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는 건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 같아요."

한편으로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에 들뜨고 신이 날 법도 하다. 혹 더 높은 곳을 향하고자 하는 욕심도 생길법 했다. 그러나 안재홍은 "어차피 거품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인기나 인지도 등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우의 길을 가는 그의 바람은 하나, "건강하게 걷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러면서 안재홍은 '꽃보다청춘'에서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가 쓴 책 제목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를 이야기했다.

"나영석 감독이 쓴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남더라고요. 사실 내용은 읽지 못했어요(웃음). 그래도 인생은 길다고 하니까,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냥 건강하게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물론 이 생각도 언젠가 바뀔 수 있을 테지만, 특별히 어떤 배우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코앞만 보고 살 순 없지만, 앞에 있는 거부터 잘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정봉이랑 갑덕이 때문에 코미디 이미지로 굳혀지는 게 두렵지 않나는 질문을 자주 들어요. 그런 건 두렵지 않아요. 다작하면 되죠(웃음)"

사진 = 서보형 기자
사진 =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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