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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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아름 기자] 김원석 작가가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4일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 백상훈/극본 김은숙 김원석) 김원석 작가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원석 작가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태양의 후예' 뒷이야기를 낱낱이, 그리고 솔직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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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를 집필하면서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 자리에 선 김원석 작가는 "방송 끝났는데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김 작가는 "사실 드라마는 드라마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다. 작가들의 설명보다는 '시청자들이 직접 보고 느끼신 게 정답 아닐까?'가 김은숙 작가님과 내 생각이긴 한다. 본방송 나갈 땐 작가 인터뷰를 하지 말자는 원칙을 정했는데 본방송이 끝나고 작가들에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너무 큰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젠 그 질문에 답하는 것도 도리겠다 싶어 내가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태양의 후예' 작가 인터뷰는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김은숙 작가님이 아닌) 내가 나온 이유는 잘생겨서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김원석 작가는 "김은숙 작가님이 '시크릿 가든' 이후 드라마에 대한 인터뷰를 안하는 걸 원칙으로 정했다. 난 근데 아직 그런 원칙을 정할 틈도 없어 나온 거다"고 했다. 그렇게 유시진(송중기 분)처럼 유머감각 넘치는 김원석 작가와의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시작됐다.

김원석 작가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감격스런 심경을 전했다. 김 작가는 "첫방송부터 마지막까지 시청률도 그렇고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그렇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아해주시고 많이 얘기해주셔서 사실 우리도 놀랐다. 우리끼리 꺄악 꺄악 소리 지른 적도 많았다. 되게 행복했고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죄송한 것도 있었다. 되게 진부한 얘기지만 시원섭섭하다라고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좋았다"며 "근데 사전제작이라 대본도 나름대로 완성도 있게 뽑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인 것 같다. 본방송을 보면서 '놓쳤구나' '실수했구나'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배우들, 스태프들이 많이 채워줬다. 감사하게도 대본보다 더 잘나왔지만 '대본에서 담았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구나'란 생각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멜로 신은 정말 소문대로 오글거리는 대사를 많이 쓰기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가 다 쓴 걸까.

"이게 그런 것 같다. 대사를 누가 썼냐고 나누기가 어려운 게 대사라는 게 대사 한 마디로 남기도 하지만 내가 혼자서 떠드는 게 아니다. 그 신 안의 흐름 속에서 그 대사가 명대사가 되기도 한다. 흔히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는 '그럼 살려요'는 그 자체론 아무것도 아닌 거다. 그 신의 상황과 배우들의 연기, 감독님의 연출과 이런 것들에 많이 빚져있기도 한데 마찬가지로 대본에서의 대사도 작가들이 같이 썼다."

연출자 출신이기도 한 김원석 작가가 바라본 '태양의 후예'는 어땠을까. 김 작가는 "총연출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드라마를 쓰시는 작가님들 중 연출 부분에 있어선 내가 가장 이해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맥락에서 사실 이 작품은 처음에 내 원안에서 기획이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이걸 맡는 감독님은 대단한 분이란 생각을 늘 했다. 이걸 끝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을 해내는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런 면에 있어 연출해주신 감독님들, 스태프분들 정말 '이 어려운 일을 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든 팀원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심혈을 안 기울일 수 있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운을 띄운 김원석 작가는 "지나가는 신, 전경 신 정도만 그냥 넘어갈 때가 있었는데 2회에서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헤어지는 신을 가장 좋아하는 신으로 꼽고 싶다. 김은숙 작가님과 정말 회의를 많이 했던 신이다. 난 그 신이 되게 좋았던 게 두 캐릭터가 초반부 어쨌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면서 어른스러운 이별을 하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무려 그 신의 편집본을 보는데 송중기와 송혜교 이 두 배우가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정말 진심이 느껴지게 연기해주셔서 고마웠다"고 답했다.

김원석 작가는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언급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과도한 PPL 사용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이와 관련, "그건 나랑 같이 처음 이 기획을 시작하시고 제작하신 분이 해준 말씀인데 나도 동의해서 말씀 드리자면 드라마를 만드는게 동그란 원을 만드는 거라 했을 때 우리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님이 차지하는 부분, 송중기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차지해주시는 부분, 나와 감독, 스태프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있고 제작사, 홍보해주시는 분들, 해외 스태프들 등이 있다. PPL도 그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김원석 작가는 "그게 없으면 드라마란 동그란 원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작가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드라마 내용에 해가 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본에서 '이건 PPL이니까 그냥 이렇게 써야지' 이렇게 쓰진 않았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셨다면 그 부분은 제작환경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작가도 더 잘 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태양의 후예'는 PPL 논란만큼이나 애국심을 강요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피해가지 못했다. "처음 남자 주인공을 군인으로 바꾸면서 얘기들을 많이 했다"는 김원석 작가는 "나도 현역 갔다왔다. 예비역 병장이다. 군대를 다녀왔다 보니까 대한민국에서 군대는 다른 나라와 달리 특수한 것 같다. 2년 이상씩 다녀왔고 주변에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 거기서부터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면서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지금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서 '난 저 사람이 틀렸다곤 얘기 못하겠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군인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누군가가 해야될 일이라고 한다면 정말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명예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했다. 진짜 군인, 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담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유시진이란 그릇엔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난은 국가 비상사태인데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에 대해 군인의 명예, 조국, 이런 것을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어떤 분들은 좋아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난 어쨌든 한편으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위로가 되셨으면 했고, 또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또 되는 어떤 매개같은 걸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그 배경설명을 했다.

특히 가장 말이 많았던 국기게양식 신에 대해선 "강모연(송혜교 분)을 돌려세우는 부분은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멜로 신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어쨌든 민간인을 돌려세우는 부분에 있어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충분히 그런 비판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도 정치일 수 있고 드라마 안에서 하는 대사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정치일 수 있지만 그것들이 다 정치적인 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있고, 그렇지만 불편하신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또 잘 생각해 보겠다. 그리고 책임지는 사람들을 얘기해보고 싶었다. 정말 명예로운 게 뭔지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군인 캐릭터를 썼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 처분을 받았던 서대영(진구 분)의 사이다 욕설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니까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더 많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근데 또 한편으로 드라마라는 건 영화와 달리 전파를 통해 모든 분들이 보시는 거다 보니까 이런 부분에선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었을 거다. 욕설 부분은 의미가 전달됐으면 했다. 표현의 자유가 필요하지만 제약도 필요하다는 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끝으로 "시즌2는 없다. 토 나오게 열심히 만들어서 할 얘기는 다 한 것 같다. 아무리 불사조라지만 유시진은 비상 없는 부대에서 강모연과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단호하게 밝힌 김원석 작가는 "내 작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드라마로 기억될 듯 하다. 제일 많이 웃었던 것 같다"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50분간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해 주목받고 있는 김원석 작가는 현재 배우 박해진 주연의 JTBC 드라마 ‘맨투맨’ 집필에 한창이다. '맨투맨'은 톱스타로 살아온 한 남자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남자의 사연과 그와 얽힌 사건들이 풀려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첫 촬영은 9월 말 예정이며 방송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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