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딴따라’ 방송 캡처
사진 : SBS ‘딴따라’ 방송 캡처

[헤럴드POP=강보라 기자] 혜리의 연기가 진면모를 보였다.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에는 그린(혜리)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텨내는 캔디녀로 등장했다.

그린이 첫 등장한 건 공교롭게도 법원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피붙이라고는 하늘이만 남은 그린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동생의 선고기일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늘의 보호자 신분이기는 하나 아직 어리기만 한 그린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판사 앞에 동생의 생활기록부를 내밀며 진정성에 호소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증거로 채택될 리 없는 생활기록부는 예상대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항변할 의지조차 없는 하늘은 판사에 소년원에 보내달라며 극단적인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는 것같은 하늘에게도 누나 그린은 외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쉼터에서 2개월간 머물러야하는 하늘은 길을 떠나기 전 늦은 시간까지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린을 향해 “새벽길 혼자 다니지 마”라며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늘에게 약속했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그린에게 노래방 아르바이트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니었다.

결국 아르바이트에 나갔던 그린은 술 취한 손님의 술주정에 언젠가 자신을 데리러 왔던 하늘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한 순간을 맞이해야했다.

항상 하늘이 마중 나오던 길, 그리고 늦은 시간 일을 끝내고 돌아와 하늘과 함께 끓여먹던 라면을 떠올리던 그린은 그간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어떻게든 앞날이 창창한 하늘의 누명을 벗겨보고자 했던 그린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 치여야했다.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본인을 만나려고 하지 않는 하늘이 못내 섭섭하기는 했지만 그린은 옷가지와 편지까지 챙겨 쉼터 원장에게 맡기고는 뒤돌아서야 했다.

소위 말하는 ‘대박’ 작품 뒤 차기작에는 유독 많은 기대가 모아져 실망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혜리 역시 본업이 연기자도 아닌데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쌍문동 덕선이의 여운이 짙게 남아 있어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날 혜리는 짧은 출연분에도 덕선이와 닮은 듯 다른, 그리고 한결 능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1회분 방송만이 전파를 탄 상황에서 이후 기복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첫 회 방송에서의 혜리는 ‘덕선이’ 대신 ‘그린이’ 캐릭터를 얼추 몸에 맞게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거기다 ‘딴따라’ 1회 말미에서 하늘역을 맡은 강민혁과 지성의 우연치않은 만남이 그려지며 곧 혜리와 지성의 만남 역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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