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예능 대부’ 이경규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4월 30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6 전반전이 방송됐다. 이날 전반전 순위 발표 결과, 1위는 양정원, 4연승을 노리는 이경규는 2위를 차지했다.
백종원 이후 다연승을 이룬 출연자가 없었기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천상계 출연자’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백종원이 잠정하차를 결정했던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여 만에 이경규라는 명예의 전당 후보자가 드디어 등장했다. 때문에 2위라는 순위가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님에도 ‘마리텔’ 시청자들은 그가 1위를 놓쳤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경규는 MLT-26에서 ‘눕방’, ‘낚방’, ‘말방’에 이어 ‘꽃방’을 선보였다. 너무 정적인 주제가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경규가 ‘마리텔’ 첫 방송 때 누워서 “생명의 존업성”을 외치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에게 소재가 정적인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했다.
이경규는 '꽃'이라는 주제를 두고, 꽃을 시청자들과 함께 보며 설명을 하거나, 꽃에 관한 시를 낭송하고, 꽃에 관한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코너를 준비해 재미를 더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방해물이 있었다. 바로 방송 사고였다. 정적인 소재를 ‘꿀잼’으로 만들 이경규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생중계 되는 중에 시청자들이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방송이 끊기고 이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마리텔’은 동시간대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을 송출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만큼 이경규 방송에서 사고가 생기자 시청자들은 다른 방으로 넘어갔고, 그 방의 재미에 빠져 그곳에서 시청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이경규도 “다 MBC 탓이다”고 안타까움을 표했고, 제작진은 시청자들과 이경규에게 사과헸다. 물론 이경규는 치명적인 방송사고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람들은 이날 이경규의 방송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본방송을 보고 나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본방송 이후 ‘역시 이경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생방송 당시에는 ‘노잼’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디오가 정상적으로 송출되고 제작진의 영혼을 담은 편집으로 이경규가 준비했던 방송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MLT-26 최종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방송사고가 있었기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후반전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반전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1위를 놓치면 어떠하랴. 시청자들은 ‘갓경규’의 방송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큰 즐거움이라는 반응이다. 그저 이경규가 순위에 대한 부담 없이 김구라처럼 개근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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