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2’ 개봉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차태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가 일주일 연기된 12일 개봉하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차태현은 “원래 계획했던 5일에서 개봉이 일주일 미뤄졌다. ‘캡틴아메리카:시빌워’가 상영관을 워낙 많이 가져간다고 하더라. 우리 영화가 대형 배급사 영화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예전엔 어릴 때라 자존심 상하고 그랬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뭐랄까, 굳이 안 되는 걸 싸워가면서 자존심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리틀빅픽처스가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도 아니니 말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2,000여개에 육박하는 1990개 스크린을 확보, 지난 8일까지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캡틴아메리카:시빌워’ 개봉 2주차에 개봉 예정이었던 ‘엽기적인 그녀2’는 보다 많은 상영관 확보를 위해 개봉을 일주일 연기했다. 차태현은 “상영관 문제는 배급사 쪽에서 알아서 잘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며 “덕분에 조조영화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재밌게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혼자 영화를 즐겨 본다는 차태현은 “영화는 혼자 봐야 한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아내와 같이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가끔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날 잡아서 보곤 한다. 집에서 극장으로 혼자 걸어가 영화를 보고 오는 게 유일한 취미다. 모자를 쓰긴 하는데 많이 가리진 않아도 생각보다 내가 덩치가 작아서 그런지 잘 못 알아본다. 대신 아들 수찬이와 함께 서점에 가면 많이 알아보더라”고 밝혔다.

아들 이야기에 신이 난 차태현은 “아들이 만화책을 정말 좋아 한다. 너무 많이 사서 한 달에 네 권만 사기로 약속했다. 그 전엔 시도 때도 없이 만화책을 사러 서점에 가더라”고 웃으며 “얼마 전엔 내게 딜을 하더라. 본인이 원하는 만화가 나오는 달이 따로 있는데, 한달에 네 권을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겠냐고 말이다. 그런 시스템이 가능하냐고 묻기에 그러라고 했다. 기다리는 만화책이 몇 달에 한 번씩 나오나 보더라. 아마 내가 어릴 적 ‘슬램덩크’를 기다리던 그 느낌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이와 함께 차태현은 개봉 연기로 인해 ‘엽기적인 그녀2’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빅토리아에 대해 “스케줄이 미뤄지는 바람에 빅토리아가 언론시사회와 매체 인터뷰에 불참하게 됐다. 여배우 없이 남자끼리만 프로모션을 하는 건 처음이다”며 “본인 잘못이 아니지 않나. 중국에서도 스케줄이 있으니 말이다. 빅토리아가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본인은 스케줄을 미리 빼놨었는데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중국 드라마 쪽 스케줄을 다시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안하다고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태현은 “중국 심의 때문에 ‘엽기적인 그녀2’ 촬영 이후 개봉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빅토리아가 그 사이에 중국에서 엄청난 대스타가 됐더라. 한국에서나 가수지, 중국에선 엄청난 배우 대접을 받고 있었다. 함께 중국 프로모션을 갔다가 소외감 느꼈다. 내게도 대우를 해준다고는 하는데 누가 봐도 빅토리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느낌이랄까?”라고 웃으며 “게다가 거기서도 프로모션을 하기 힘들 정도로 바쁘더라”고 빅토리아의 중국 내 높은 인기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인기와 별개로 ‘엽기적인 그녀’는 중국에서 지난달 22일 전체 25%에 달하는 7,500여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흥행에선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약 61억 원 가량의 흥행수입을 벌어들이는데 그친 것.

이에 차태현은 “요즘 중국에도 할리우드 영화가 엄청나게 개봉하고 있다더라. 더욱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정글북’은 전혀 신경을 안 썼는데 영화가 굉장히 재밌는데다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했다고 들었다. ‘엽기적인 그녀2’도 중국에서 상영관을 많이 확보하긴 했는데, 할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적은 수치였다. 물론 선전하긴 했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도 그냥 핑계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한 작품도 못 해봤다고 말하긴 하지만 모두 핑계일 뿐이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본인에게도 냉정하리만큼 솔직한 평가를 내리는 차태현이었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2’는 운명인줄 알았던 긴 생머리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돼 사라진 후 실연의 아픔을 겪던 백수 견우(차태현)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중국으로 떠났던 새로운 그녀(빅토리아)와 살벌하고 엽기적인 신혼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차태현이 15년 만에 견우로 복귀했으며 f(x) 빅토리아가 전지현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로 분했다. 5월 12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