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 쿠니무라 준이 느낀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은 1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이날 쿠니무라 준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 스타일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나홍진 감독님 현장이 힘들단 건 출연결정 후에 알게 됐다. 촬영하면서는 한국영화는 다 이렇게 힘든 현장이구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본 영화 현장과의 차이점을 묻자 쿠니무라 준은 “현재 일본영화는 감독이 모든 걸 컨트롤하는 건 아닌데 나홍진 감독 현장은 감독이 모든 걸 컨트롤하는 게 일본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홍진 감독 현장만큼은 그가 모든 걸 컨트롤 한다”며 “말을 바꾸자면 조금 제멋대로라고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쿠니무라 준은 나홍진 감독의 치열한 연출 방식에 대해서도 “처음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무리라고 생각할 경우 못하겠다고 했었다”며 “고라니를 뜯어먹는 장면을 계속 찍었다. 난 육회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내가 속이 안 좋을 정도로 촬영을 했었다. 그래서 더는 못하겠다고 했다. 속도 안 좋고 기분도 안 좋으니 그만 하겠다고 했는데, 그랬더니 나홍진 감독이 두 번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고 밝혔다.
8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쿠니무라 준은 “내가 출연한 작품을 다 세어 본 적은 없는데, 이런 힘든 현장은 처음이었다”고 ‘곡성’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스태프들의 열정은 쿠니무라 준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쿠니무라 준은 “한국 촬영이 낯설어서 힘들었다기보다는 산에 올라가는 게 힘들었다. 내가 직접 폭포를 맞고 있는 신이 있었는데,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장소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내가 폭포수를 맞고 있는 걸 크레인으로 촬영하고 있더라. 대체 이 크레인은 어디서 가져온 건가 싶었다. 고생한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내가 힘들다고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 스태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곡성’ 촬영 후 일본에 돌아가서 일본 배우들에게 한국영화는 힘드니까 출연하지 말라고 했던 일화가 사실이느냐고 묻자 쿠니무라 준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일본에서 이번 현장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한계점까지 몰아갔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출연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 했다. 그렇게 까진 말 안했다. 그냥 육체적으로 힘든 경험을 했다고는 했다”고 말해 다시금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나도 한계를 경험했지만 또 나홍진 감독이 함께 하자고 하면 고려를 해보지 않을까 싶다”고 한국 영화 출연 의사를 밝힌 쿠니무라 준은 “다만 ‘곡성’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고 한계에 빨리 다다를 텐데 나홍진 감독이 그걸 수용해준다면 출연을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곽도원이 의문의 사건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경찰 종구 역, 황정민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 역, 천우희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을 연기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오는 11일 전야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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