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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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황정민이 비슷한 연기에 지겹다는 평가를 ‘곡성’으로 깨부쉈다. 나홍진 감독과 황정민의 조합은 백번 옳았다.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를 꼽자면 황정민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다. ‘국제시장’(1,426만)을 시작으로 ‘베테랑’(1,341만), ‘히말라야’(775만) ‘검사외전’(970만)까지 4,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은 황정민이다.

하지만 쉼 없이 이어온 작품활동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영화가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일까. 일각에선 황정민의 연기를 두고 지겹다거나 대부분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 휴먼 감동스토리에서 원톱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베테랑’에선 정의로운 형사, ‘검사외전’에선 누명을 쓴 검사를 연기했다. 각각 뜯어보면 모두 다른 캐릭터에 연기 스타일도 다르지만 왠지 모를 피로감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

물론 황정민도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에 황정민은 ‘검사외전’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대중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자신의 새로운 연기가 담긴 ‘곡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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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곡성’이 개봉한 지금, 배우 황정민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누가 황정민을 지겹다 했는가. ‘곡성’에서 무속인 일광으로 분한 황정민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것과는 무척이나 다른데다 실제 무당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황정민이란 배우가 아닌 박수무당 일광만 보이니 ‘곡성’은 황정민에게 연기인생 전환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세계’를 보고 황정민을 캐스팅 했다는 나홍진 감독은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영화 감독을 하기 전부터 되게 좋아했던 배우다. 단편영화를 찍을 당시에도 멀찌감치 떨어져 황정민을 보곤 했는데 그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정말 배우 같더라. 그래서 이번 ‘곡성’ 일광 역에도 황정민이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특히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의 15분 롱테이크 굿판 장면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황정민이 굿을 하는 걸 보면서 나는 물론이고 실제 무속인들도 다들 미쳤다고 했다”며 “그래서 더 속상하다. 영화는 편집된 영상 아닌가. 황정민의 신들린 연기를 다 보여주고 싶은데 편집해서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영화 속 굿신도 충분히 압도적이었건만, 실제 장면을 목격한 나홍진 감독은 그런 황정민의 연기를 더욱 보여주지 못해 안달복달 할 정도로 황정민에게 푹 빠져 있었다.

더욱이 황정민은 ‘곡성’ 무속인 일광 역을 위해 긴머리를 묶은 헤어스타일을 직접 제안하고, 실제 무속인들을 만나 사전조사까지 했다고 하니 참으로 열정으로는 못 말리는 배우다. 이렇듯 실제 무당도 의심할 정도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황정민의 ‘곡성’은 지난 11일 전야개봉해 박스오피스 관객수 1위에 오르며 흥행 순항 중이다. 과연 달라진 황정민의 새로운 모습에 관객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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