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지금껏 이런 캐스팅은 없었다. 다시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디어 마이 프렌즈'에 총출동한다.
tvN은 최근 종영한 '기억' 후속으로 노희경 작가가 집필하고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선보인다. 이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황혼기 청춘들의 인생찬가를 그린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시작은 어른과 노인의 차이가 대체 뭘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노희경 작가는 취재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청춘들이 자신의 윗세대를 어른 아닌 노인으로 폄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부정적 시선이 어디서 기인했나 고민한 끝에, 어른들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관찰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 결정지었다. 노 작가가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노인의 이야기가 아닌 어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이유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는 한국 드라마의 시작부터 안방극장을 든든히 지켜온 김영옥, 나문희, 김혜자, 윤여정, 신구, 주현, 박원숙 등 대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또 고현정이 2013년 '여왕의 교실' 이후 3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인성, 성동일, 다니엘 헤니, 이광수 등도 가세 다시 보기 힘든 조합을 완성한다. 굵직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작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배우들 대다수는 노 작가와 이미 호흡을 한 적이 있으며, 그때 마다 매번 주인공을 위한 장치적 인물보다 그 자체가 숨을 쉬는 캐릭터로 그려져 왔다. 노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배우들 역시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 '아직 안 죽었어~' 잘 몰랐던 어른들의 이야기
황혼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기에 데뷔 28년 차 배우 고현정이 촬영장 막내인, 어리광을 부리며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색 광경이 벌어진다. 베테랑 배우 고두심은 고현정의 촬영이 없는 날엔 막내의 몫인 커피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주 4일 12시간씩 빡빡한 스케줄로 촬영 중이며, 때때로 젊은 PD의 재촬영 요구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디어 마이 프렌즈' 배우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중 윤여정은 "첫 촬영 날 김혜자 언니가 '노희경 작가가 죽기 전에 우리를 만나게 해 주려나봐'라는 이야기를 해서 울컥했다. 정말 노희경 작가 아니면 이런 작품은 어렵다. 감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최근에는) 각자의 드라마에서 엄마를 연기했었지만, 과거에는 같은 드라마에 동창으로도 나오고 함께 출연했었다. 그런 같이 했었다. 어느새 다 헤어져서 각자의 엄마 노릇을 하다가 다시 뭉치니 너무 기분이 좋고, 촬영장에서 웃음이 난다"며 울컥했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또 윤여정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나보다 어리지만 노희경의 안목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어떻게 노년의 삶을 꿰뚫어보는 지 신기하더라. 존경스러웠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아니면 우리가 버렸던, 버리고 싶은 부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청자 모두가 누군가의 딸, 아들, 누군가의 부모다. 그렇기 때문에 극중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입을 모아 자신의 캐릭터가 “남 같지 않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노희경 작가는 첫방송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부모님과 손잡고, 소주 한 잔 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고현정, 조인성과 11년 만에 재회하다
황혼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디어 마이 프렌즈’에 꼰대들의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박완이라는 캐릭터는 난희(고두심 분)의 딸로 엄마의 친구들을 관찰하게 된다. 젊은이의 시선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고현정과 조인성의 멜로, 고현정과 신성우의 애매모호한 관계 등이 조미료 역할을 할 전망.
특히 드라마 ‘봄날’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현정과 조인성의 멜로 호흡 재회 소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현정은 극중 난희(고두심 분)의 외동딸 프리랜서 번역가 박완을 연기한다. 이 캐릭터는 과거 유럽 유학 시절 5세 연하인 애니메이션 작가 서연하(조인성 분)를 짝사랑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현재에는 출판사 대표 한동진(신선우 분)과 애매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조인성이 연기하는 서연하는 담백하고 유머러스하지만 까칠하고 직선적이다. 나이는 어려도 완의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 연하는 완을 사랑하지만 ‘감당할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마인드로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인성은 특별 출연이기에 많은 분량 등장하진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두 톱스타가 ‘봄날’ 이후 11년 만에 어떤 멜로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두 사람의 멜로 부분들이 크로아티아 등 해외에서 촬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궁금증이 더 고조된 상황. 고현정은 ‘디어 마이 프렌즈’ 첫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조인성과 10년 여 만에 연기자로 만났는데, 많이 달라졌더라.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배우이기에 호흡을 맞추면서 좋았다. 다만 달콤한 장면을 연기할 때는 쑥스럽더라”라고 재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3일 밤 8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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