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양정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필라테스’라는 콘텐츠로 처음 등장했다. 미모와 몸매 등 비주얼적인 부분이 먼저 시선을 끌어당기기는 했으나,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 교육이사 등의 직책을 맡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춘 지식과 의외로 능청스러운 입담이 호응을 이끌어냈고, 그 결과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이 전달되는 시스템으로 그 안에는 누가 나오든 악성 댓글이 섞여 있다. 양정원 역시 노출이 있는 옷, 몸매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운동 동작 등에 악의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방송할 때는 악플에 신경을 그렇게 쓰지 않고,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죠. 제가 방송을 원래 하던 사람도 아니고, 그동안 저한테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았으니까 악플도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악플도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방송할 때는 그런 악플에 신경 쓰면 일을 못하니까…. 보면 당연히 상처는 받죠. 그럴 때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제가 어떻게 해도, 몸을 꽁꽁 싸매고 나와도 악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한테는 이게 평상시 복장이에요. 이게 운동복이니까요. 그걸 지적하시니 당황스러운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부러 파인 옷을 입으려고 리폼하진 않아요”

양정원은 자신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한 이미지’보다 ‘섹시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저 촬영장 갈 때마다 싸워요. 옷 좀 벗기지 말라고요. 그래서 아마 촬영장에서 제 이미지 안 좋을 거예요.(웃음) 얼마 전에도 화보 촬영 할 때 안 벗겠다고 하다가 다시 찍었어요. 제가 노출하는 거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고, 저보다 몸매 좋으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노출하려고 하겠어요. 다만, 일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노출은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보여줘야 하는 교과서 같은 사람인데 제가 몸을 꽁꽁 싸매고 아무 것도 안 보여주면 절 보고 운동하는 사람들한테 무슨 이점이 있겠어요”

양정원은 사실 필라테스가 아닌 발레를 전공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부상으로 발레를 그만두게 됐고, 이후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대학 교양수업으로 필라테스를 접했어요. 제가 운동하면서 관절도 많이 상하고 많이 다쳤거든요. 발레 하면서 항상 아팠어요. 미적으로 아름다워 보여야 하니까 관절을 건강한 범위만큼 쓰는 게 아니라 무리하게 쓰기도 하고, 내가 잘 되는 동작만 하고, 잘 되는 쪽만 하고요. 지금은 양쪽 다 운동해서 밸런스를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죠. 그러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지금도 비가 오면 관절이 시려요.(웃음) 그렇게 몸이 많이 아팠는데 필라테스를 접하면서 ‘내 몸을 지키면서 운동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지도자 일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지도자로 센터에서 계속 일을 하고, 제가 전에 방송을 했었으니까 방송에도 알려지게 됐고요. 방송에 나가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몸이 좋아질 수 있잖아요. 강사로서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서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했어요”

양정원은 대학 신입생 때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로 방송 일을 시작했다. 그 이전에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재연 배우로 잠깐 얼굴을 비춘 적이 있었지만, 스무 살 이후에 연기에 대한 흥미로, 그리고 스스로 학비를 벌기 위해 연기 활동을 했다.

“저는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부상으로 운동을 쉴 때 연기를 하게 됐죠. 제가 학비를 벌어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것처럼 저한테는 방송일이 그랬어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는데, 정말 아무 것도 없이,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을 했죠”

양정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이후 방송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가 러브콜도 많이 들어올 법한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 방송 일을 계속할 생각이 물으니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저를 찾아주신다면 ‘안 해요, 못해요’라고 하진 못해요. 저는 항상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니까 뭐라도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려고요. 사실 제가 방송 쪽에 엄청 욕심이 있어서 회사를 들어온 건 아니에요. 혼자 일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고 보니까 제가 하는 일에서 회사 식구들이 먹고 산다는 책임감이 생겨서 ‘뭘 하고 싶다, 하기 싫다’ 독단적으로 생각해선 안 될 것 같아요”

양정원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 중에는 ‘몸매’로 부각돼 방송 쪽으로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한, 결국 한 때 잠깐 주목을 받다가 끝이 아니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양정원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저는 원래 데뷔를 방송으로 했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제가 너무 사랑하는 분야가 운동이라 이런 콘텐츠로 방송을 한 거예요. ‘운동하는 사람이 왜 방송을 해?’ ‘방송하는 사람이 왜 운동을 해?’ 이렇게 경계를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운동하는 사람들이 뭘 하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반짝 스타’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방송에서 보여 지는 이미지가 반짝이든 아니든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갑자기 ‘반짝’ 일어나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전 항상 제 일을 열심히 해왔어요. 다른 사람들 시선에서는 제가 갑자기 나타난 거지만, 전 꾸준히 어디선가 일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앞으로도 어느 자리에 있든 뭐든지 열심히 할 거고, 묵묵히 제 길을 가는 게 목표예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말하는 당찬 그녀. 양정원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사 과정 진학은 계획하고 있어요. 너무 하고 싶은데, 회사 스케줄 소화하면서 제가 감당할 수 있으려나 싶어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거죠. ‘반짝 스타’에서 내려가면 공부를 열심히 하겠죠?”(웃음)

(사진=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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