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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이 ‘곡성’ 결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들이 말하는 ‘곡성’ 결말은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그리고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연기했을까.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이 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하지만 500만 관객 중 ‘곡성’의 결말과 그 의미에 대해 한번만 보고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이에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이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밝힌 ‘곡성’ 결말에 대해 정리해봤다.
#곽도원 “나도 귀신을 본 적 없는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겠더라. 대체 뭔가 싶었다. 세 번째 읽고 나서야 무명(천우희)이 신이고 무속인 일광(황정민)과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악이란 걸 알았다. 무명과 골목길에서 대치하는 장면에선 천우희와 마주하고 연기를 하는데 누굴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닭이 세 번 우는 과정에서 과연 두 번 울고 종구가 집으로 돌아갔기에 죽은 건지, 아니면 세 번을 기다렸으면 죽지 않았을지 별 생각을 다 했다. 나홍진 감독도 나도 귀신을 안 봤는데, 뭘 어찌 알겠나.”
#천우희 “내가 신(神)이라 생각하면서도 모호하게 연기했다” “‘곡성’을 처음 접하고 대혼란이었다.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영화 결말이 명확하지 않잖나. 관객이 봤을 땐 선과 악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 텐데, 난 그냥 종교의 기원 자체를 생각했다. 신이란 존재는 뭘까? 신이 생긴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토속신앙으로 봤을 때 과거의 이들이 숭배까진 아니어도 섬기고 자신을 지켜주길 바랐던 대상이 모두 악이거나 신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선하게 보이면 관객도 금방 알아챌 것 같아서 모호하게 연기했다. 무명은 인간에게 유익한 존재이며 다른 신들 중 하나의 존재로 있어야 한다. 또 신은 정확한 실체를 보여주거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간이란 존재는 신에 대해 의심을 하고, 본인 의지가 있기에 행동을 한다. 바로 그것 때문에 모든 일들이 벌어졌고, 결국엔 재앙이 닥친 게 ‘곡성’의 결말이다. 무명이 종구(곽도원)의 팔을 잡는 신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갑자기 손을 잡는 순간, 멀리 떨어져 있던 무명이 갑자기 다가온 것에 대한 거리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종구에게 무명과 닿으면서 느껴지는 피부의 촉감도 있을 것이다. 곽도원 선배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신과 같은 존재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쿠니무라 준 “악마라 생각하니 악마가 된 것이지” “‘곡성’ 크랭크인을 하고 나홍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뜸 ‘외지인이 악마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신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묻더라. 난 어느 쪽이건 상관없을 것 같다고 했다. 외지인이 엔딩에서 악마로 변하는 장면을 보면 부제 양이삼(김도윤)이 ‘넌 악마다’라고 말한 뒤 악마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악마로 생각하고 보니 악마가 된 것 아니겠나. 또 손에 못질을 한 자국이 등장하는데 십자가에 꽂혀 죽은 예수도 손에 그것과 비슷한 상처가 있지 않나. 그걸 보면 신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외지인을 악마라 단정 지었기 때문에 악마가 된 것이다. 나도 엔딩신에선 내가 악마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신과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나홍진 감독이 내게 질문을 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지 않을까. 모든 것들이 인간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외지인이 눈물을 흘리는 신은 나홍진 감독 요구였다. 혹시라도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나 또한 인간으로 보여야 할 것 같은 장면에서는 인간의 느낌을 강하게 넣었다.”
#나홍진 감독 “관객 각자의 결말을 지지한다” “‘곡성’은 피해자에게 포커스를 맞춘 영화다. 주변 사람들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사람은 왜 죽을까’ ‘왜 그가 죽어야 하나’ ‘왜 하필 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유가 없더라.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위협을 받는 거라면 인간과 밀접한 신은 선인가 악인가? 실제 존재하긴 하는 것인가? 그래서 종교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거기서 천우희가 맡은 무명을 신으로 설정했다. 성경의 예수나 다른 신처럼 남성적이고 스케일이 큰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신이 있다면 여자가 아닐까 싶었다. 영화는 누굴 믿어야 하나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드는데, 그런 심리적 혼란을 관객이 느끼길 바랐다. 다만 모든 혼란은 의도된 것이지만, 관객이 생각하고 짐작하는 결말을 지지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영화의 결말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자인 내 의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관객이 ‘곡성’을 마음껏 만들었으면 한다.”
#삭제된 ‘곡성’의 진짜 엔딩신 원래 ‘곡성’ 엔딩신은 동굴에서 내려온 외지인이 버스정류장에서 일광을 기다리면, 죽은 종구네 가족의 사진을 찍고 돌아가던 일광이 차를 세워 외지인을 태우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거기에서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 일광과 외지인이 함께 탄 차를 멀리서 말없이 바라보는 무명의 모습이 엔딩이었다. 실제 쿠니무라 준과 황정민 천우희는 이 장면의 촬영까지 마쳤지만, 실제 영화에선 삭제됐고 곽도원의 절규로 끝난다.
[500만①돌파]'곡성' 흥행코드 #나홍진 #스포일러 #호불호 [500만②돌파]'곡성' 알고보면 더 흥미로운 14가지 뒷이야기 [500만③돌파]'곡성' 나홍진 그리고 배우들 밝힌 진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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